세계 110개국서 고문/유고등 살해·실종 수만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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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양심수 있는 나라 62개국/국제사면위 92년 보고서
【런던 AFP=연합】 소말리아와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의 대학살,난민 증가,1백10개국 정부의 고문 자행 등으로 지난 92년은 인권면에서 「대재앙의 한해」였다고 국제사면위원회(엠네스티 인터내셔널)가 8일 연례 보고서에서 말했다.
런던에 본부를 둔 국제인권단체인 국제사면위원회는 이날 발간한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히고 전세계 국가 대부분이 『인간의 생명을 놓고 정치놀음을 일삼고 있다』고 비난했다.
국제사면위는 소말리아와 전 유고공화국에서 살해됐거나 실종한 남녀·어린이들은 수만명에 이르러 이 지역의 인간 학살이 가위 가공할 만한 수준이며 차드·중국·이라크·라이베리아·페루·스리랑카 등에서도 인권 유린은 심각한 상태라고 보고했다.
국제사면위는 세계 1백61개국 중 양심수가 존재하는 나라는 62개국,정부가 고문을 허용하는 나라는 1백10개국이며 이중 45개국이 반정부 인사나 문제인물을 제거하기 위해 살인을 서슴치 않고 있다고 폭로했다. 국제사면위는 지난해 인권 상황의 주요 특징으로 ▲이집트·알제리·이스라엘점령지 등 중동의 정치·종교적 폭력증가 ▲인도 경찰의 피의자 강간증가 ▲소말리아 파벌들에 의한 민간인 수천명 학살 ▲타지크전쟁중 민간인 2만명 사망 ▲31건으로 크게 늘어난 미국내 사형집행을 들었다.
보고서는 미국의 경우 텍사스를 비롯해 각주에서 처형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고 비난하고 지난 한해만도 34개주에서 31명의 기결수들이 처형됐으며 약 2천6백명이 사형을 기다리고 있다고 폭로했다.
미국은 범죄행위 당시 미성년이었던 죄수들을 처형하도록 허용하는 지구상의 6개국중 하나라고 이 보고서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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