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장사 32명 총집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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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오는 5일 인천실내체육관에서 4천6백만원의 상금을 걸고 벌이는 대천하장사전(아마 씨름왕)은 프로씨름단간의 대리전격.
인천지하철 기공을 기념해 치러지는 이번 대회에 전국에서 지역예선을 거친 32명의 아마장사(평균체중 1백31㎏·신장1m85㎝)들이 총 출전, 자웅을 겨루는데 4강의 윤곽은 대충 가려지고 있는 셈.
씨름 인들은 A조에서 이태현(의성고3·1m95㎝1백50㎏) 김경수(인제대·1m87㎝·1백55㎏), B조에서 신봉민(울산대·1m87㎝·1백45㎏) 진상훈(인하대·1m84㎝·1백25㎏)을 이변이 없는 한 4강 후보로 올려놓고 있는데 이들 대부분이 특정 민속씨름단에서 연고를 맺어 놓고 있는 상태.
이번 대회 우승 후보이자 올 들어 두차례 통일장사에 오른 「거한」 이태현은 청구가 지난해말 창단하면서부터 소속팀에 합숙까지 시켜가며 훈련을 같이 해오고 있는 선수.
거구에 힘이 장사인데도 유연성·민첩성이 뛰어나 당장 프로에 내놓아도 정상으로 손색이 없다는 게 청구 김학웅 감독의 설명.
현재 청구에서 훈련은하고 있지만 현행 씨름단규정이 드래프트제를 채택하고 있어 스카우트시장에 나올 경우 3억원은 받을 것이라는 게 중론.
본인은 드래프트제가 폐지되지 않는 한 대학(영남대)진학을 주장하고 있다.
이만기 감독의 조련을 받고 있는 김경수는 아마 최중량으로 드는 힘은 아마·프로를 통틀어 최고라는 평. 올 봄 인제대 입학 때 2년간 학교 선수로 활약한다는 조건아래 스카우트돼 내년이 돼야 프로무대에 나올 듯. 럭키증권이 3억원을 제시했다는 소문이나 현대 연고라는 설이 유력.
다만 소속팀 선수가 적어 연습이 마땅치 않은 관계로 올해 성적은 제22회 KBS통일장사부 2위가 최고.
또 지난해 고교 랭킹 1위로 올해 울산대에 진학한 신봉민은 자타가 공인하는 타고난 씨름꾼. 파워와 기술 및 감각이 천하장사 후보로 손색이 없다. 현대 계열의 울산대 입학과 동시에 현대씨름단과 합숙훈련을 해오고 있으며 제30회 대통령기 통일장사에 오른 후 무서운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외의 4강 후보는 제22회 대학부 장사에 올랐던 진상훈으로 일양약품과 연고를 맺고 있다. 체구에 비해 힘이 좋고 기술· 유연성은 아마 최고라는 평. 내년 봄 프로무대에 설 전망.<신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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