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2개노조 “선조업”/강관·중전기/부분파업·태업 철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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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정공,사측 강경선회·협상 결렬/미포조선,쟁의신고… 중공업도 결의
【울산=김상진·홍권삼기자】 연대투쟁 성격을 띠고 쟁의중이던 울산 현대그룹 계열 5개사중 현대강관·현대중전기 노조가 각각 부분파업·태업을 22일부터 일단 철회,「선조업 후협상」으로 방향을 급선회 함으로써 쟁의중인 나머지 3개사와 쟁의를 준비중인 5개사의 움직임이 주목되고 있다.
현대그룹 노조총연합(의장직무대행 이홍우·31·현대자동차써비스 노조위원장)도 21일 오후 전국 22개 계열사 노조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중앙위원회를 열고 토론끝에 「선조업 후협상」의 내부방침을 정한뒤 22일 오전 9시 기자회견을 통해 이를 밝힐 예정이었으나 21일 오후 열린 현대정공 노사협상에서 회사측이 당초 양보분위기에서 강경입장을 고수하자 22일 현대정공 노사협상을 지켜본뒤 최종방침을 정하기로 하고 발표를 보류했다.
현총련관계자는 「선조업 후협상」 내부방침을 정한 것은 『국민 여론과 지금의 현대계열사 노사분규가 임금문제보다 노사간의 인간적인 신뢰가 우선돼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어서 협상을 계속 진행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었다』고 밝혔다.
지난 18일부터 하루 2시간씩 부분파업을 벌여온 현대강관은 21일 오후 쟁의대책위를 열어 「선조업 후협상」 방침을 정하고 22일부터 정상조업에 들어갔으며 현대중전기도 국제표준기구 심사에 대비해 일단 30일까지 태업을 중지,정상조업을 하면서 협상하기로 했다.
현대정공은 21일부터 계속된 9차 임금협상에서 회사측은 노조가 제안한 14개항중 쟁점이 되고 있는 ▲임금협상 직권조인 사과 ▲임금교섭 재개 ▲무노동 부분임금 지급 등 3개항을 제외한 나머지 11개항은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이었으나 이날 오후 5시20분쯤 회사측이 갑자기 태도를 바꿔 나머지 11개항의 수용방침도 거부,협상이 결렬됐다. 부분파업 6일째인 현대자동차 노조는 이날 2시간동안 체련단련 명목으로 작업을 거부했으나 야간작업조는 정상근무했다.
한편 현대중공업조노는 22일 오후 대의원대회를 열고 쟁의발생신고를 할 예정이며,현대미포조선은 22일 쟁의발생신고를 했으며,현재중장비 노조도 부분파업을 계속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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