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미니원폭」 비밀개발중/이라크­북한등 자극우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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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핵과학자들 폭로
【워싱턴 AP=연합】 미국이 견고한 지하 벙커를 파괴할 수 있는 「미니 원폭」을 은밀히 개발중인 것으로 미 핵과학자들이 폭로해 충격을 주고 있다.
미 핵과학자들은 16일 신형 핵무기 연구가 비밀리에 진행되고 있다면서 이들 무기가 지하에서 폭발하기 때문에 핵낙진을 최소화할 수 있는데다 강력한 파괴력까지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개념 논문 연구」로 불리는 이 작업은 미 공군 요청으로 이미 18개월전 시작돼 미 에너지부 산하 3개 핵연구소에서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이들은 말했다.
환경보호 단체인 그린피스의 윌리엄 아르킨 군축문제 최고담당자는 「미니 원폭」개발 지지론자들이 이 무기가 작고 통제하기도 편리하다는 점 등을 미 지도층에 설득해 결국 개발을 실현시킬 수 있을 것으로 우려했다.
아르킨은 이번 연구는 결국 러시아와 미국간 핵무기 경쟁을 재연시킬 뿐 아니라 그간 핵개발과 관련해 강한 의혹을 받아온 이라크·이란 및 북한 등을 자극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에너지부가 오는 10월 시작되는 미국의 94회계연도 예산 요구서에서 「미니 원폭」연구 재원을 이미 할당,책정함으로써 이 프로젝트가 단순한 연구 목적이 아닌 실전 배치를 염두에 둔 것이란 의혹이 더욱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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