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지하도·굴다리|여름-잠수함 겨울-빙판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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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경기도내 일선 시·군 지역 일부 지하도·굴다리의 도로 폭이 협소한데다 낡은 상태로 방치돼 교통 체증을 가중시키고 있다.
특히 이들 지하도와 굴다리들은 부실한 관리로 비가 많이 내리는 여름철이면 물이 빠지지 않아 「잠수로」로 둔갑하고 겨울철이면 「빙판길」을 이루고 있어 우기를 앞두고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율전 지하도=일제 때 설치된 수원시 율전동304 율전 지하도는 폭이 3m50cm에 불과해 출퇴근 시간에는 교차 통행이 불가능, 통행 대기 차량들이 1km씩 행렬을 이루는 혼잡을 빚고 있으며 비가 내리면 물이 빠지지 않아 교통이 두절되기 일쑤다.
◇부곡 동굴다리=경기도 의왕시 부곡동∼초평동을 연결하는 폭 3m의 부곡동 굴다리 구간은 적은 양의 비만 내려도 상습 침수돼 차량 통행이 전면 중단되고 있다.
이는 굴다리 바로 옆으로 부곡천이 흐르고 있으나 굴다리 밑 도로는 평지보다 5∼6m쯤 낮게 설치돼 있어 비가 내리면 부곡천 물이 역류해 저지대로 흘러들기 때문이다.
의왕시 관계자는 『비가 올때면 굴다리가 항상 침수돼 수중 모터를 설치, 가동하고 있다』며 『고가 차도 설치를 계획하고 있으나 30억원의 예산 확보가 어려위 착공이 지연되고 있다』고 말했다.
◇일양약품 앞 굴다리=경부고속도로 서울기점 36km지점에 뚫린 경기도 용인군 기흥읍 보라리와 하갈리를 연결하는 이 굴다리는 지난 68년 경부고속도로 개설 당시 설치됐으나 인도를 포함, 폭 4m 높이 3·9m에 불과해 제구실을 못하고 있다.
이 굴다리 또한 장마철이면 물에 잠기기 일쑤인데다 겨울이면 빙판길을 이루어 교통 사고가 자주 발생하고 있으나 용인군은 예산이 없다는 이유로 방치하고 있다. <정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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