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기 한강추락 6명 사망/물위에 날개 부딪쳐 “풍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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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영화 촬영중/탤런트 변영훈씨 중태
영화촬영을 위해 한강위를 날던 헬리콥터가 추락,탑승자 8명중 6명이 숨지고 2명은 구조됐으나 그중 1명은 중태다.
14일 오후 4시10분쯤 서울 송파구 잠실1동 한강시민공원내 유람선 선착장부근 한강에서 (주)선경건설 소속 S­76B 8인승 헬리콥터(기장 최정조·49)가 추락,탑승자 8명중 기장 최씨와 미도영화사 사장 이상언씨(56) 등 6명이 숨지고 2명은 구조됐으나 영화배우 변영훈씨(31)는 중태다.
◇사고발생=이날 사고는 미도영화사가 제작중인 영화 「남자위의 여자」를 공중 촬영하기 위해 제작팀과 KBS­TV 연예가중계팀이 탄 헬리콥터가 유람선 선착장 부근을 저공비행하며 선회하다 선착장에서 하류쪽으로 약 2백m 떨어진 강물로 추락,뒤집어지면서 일어났다.
◇구족작업=사고발생 10여분후 경찰은 구조헬기 1대와 잠수부 13명이 나눠탄 항강순찰대 소속 경비정 3척을 현장에 긴급출동시켜 뒤집어진 헬기위에 있던 PD 김을 시작으로 10여분 간격으로 구조 및 사체인양을 벌였다. 사고헬기는 15일 오전 인양됐다.
◇사고경위 조사=경찰은 사고헬기가 고도를 낮추는 순간 추락했다는 생존자 김씨와 목격자들의 진술을 토대로 조종부주의나 정비불량과 관련된 기체결함 등으로 났을 것으로 보고 사고헬기에 탑승하지 않은 부기장 이용운씨(36)와 헬기 소속사인 선경건설 정비차장 김기재씨(43) 등 관계자들을 불러 정확한 사고경위를 조사했으나 이씨 등이 기상상태나 기체상태에 이상이 없었다고 진술함에 따라 교통부 등의 협조를 얻어 사고헬기에서 회수된 블랙박스 분석작업에 들어가는 등 조사를 확대하고 있다.
◇사망자=최정조 ▲이상언 ▲손현채(57·미도영화사 촬영감독) ▲백순모(39·KBS 카메라맨) ▲이성준(29·SKC영상소프트팀 대리) ▲김종일(25·미도영화사 촬영보조)
◇중태자=변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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