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청와대참모 입김 강하다/40대 초반이하 10여명 포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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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개혁선봉대” YS손발 자부/경력보다 높은 대접에 곱잖은 시선도
요즘 청와대 주변에서는 『청와대가 젊어졌다』는 얘기가 많다.
대통령은 전임자보다 나이가 많지만 50여명의 청와대 비서관중 30대나 40대초반의 젊은 비서관이 10여명이나 되기 때문이다. 이들은 대부분 정통관료 출신이 아니며 김영삼대통령과의 개인적 연분을 갖고 있을뿐 아니라 중요한 일을 하고 있다.
○파격적인 기용
이들은 사정기획·인사자료관리·정보수집·여론조사·통역·대언론접촉 등 김 대통령이 각별히 믿고 맡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민정비서실에는 김무성(42·여론수집·분석)·이충범(36·사정기획·인사자료) 비서관이 있다.
김 비서관은 전방의 고김용주회장 아들로 YS가신그룹 2세출신.
대선때 YS의 정책보좌역을 맡는 등 30대초반부터 YS에 반해 물심양면의 정성을 바쳐왔다. 그는 공식·비공식으로 수집되는 각종 정보와 여론을 정리해 김 대통령에게 보고한다.
이 비서관은 파격적인 YS인사의 대표적인 사례.
경기고·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이 비서관의 공식경력은 변호사 4년차.
89년 가을 중학교(중앙대부중) 3년후배인 YS의 차남 현철씨의 소개로 YS를 만나게 됐다.
92년초부터 소장학자·변호사 등 각계전문가를 모아 YSG(Young Society Group)를 이끌며 대선에서 능력을 발휘했다.
이병석비서관(41)은 정무비서실에서 3급행정관 박종선씨(37)와 함깨 청와대의 공식적인 여론조사를 담당하고 있다.
매달 갤럽에 의뢰해 정치지표를 조사하고 그때그때 특정정책이나 대통령 지시사항에 대한 여론을 살핀다. 대선때 YS캠프의 여론조사를 담당했던 박씨와 함께 그는 청와대내에서 손꼽히는 여론조사 전문가.
공보비서실의 박진비서관(37)은 영어에 관한한 YS의 입과 귀가 되고있다. 경기고·서울대법대를 졸업한 그는 77년 외무고시 11기로 들어갔으나 1년만에 사표를 내고 미국하버드대(83∼85)·영국 옥스퍼드대(85∼90)에서 공부했다.
○국제관계도 관여
영국 뉴캐슬대에서 정치학교수로 있던중 고교·대학·외무부 선배인 김석우 의전비서관의 추천으로 청와대 비서관이 됐다. 지난 3일 대통령 기자회견때 통역한 장본인이며 통역뿐 아니라 국제관계에도 깊이 관여한다.
외교안보 비서실의 국제안보·교민업무 담당비서관인 전봉근씨(35)는 최연소비서관. 정종욱 외교안보수석의 서울대 외교학과 제자이자 김 대통령과 가장친한 경남고동기 전병기씨의 아들이다.
○YS의 언론비서
미국 오리건대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서울대에서 시간강사를 했다.
행정비서실의 김덕봉비서관(43)은 행정쇄신 담당. 구민정당과 민자당 당료출신으로 기획력을 인정받아 취임준비위 정무분야에서 일했다.
공보비서실의 박영환비서관(43·보도담당)은 청와대 출입기자들과 일거수 일투족을 같이 하는 YS의 언론비서.
YS청와대에는 젊은 「비서관급(3급) 행정관」이 여럿 있다. 민정비서실의 오세천씨(40),행정비서실의 김영득씨(38)가 그들이며 정무비서실의 이성헌씨(35)도 언론분석을 담당하는 핵심행정관.
이들 젊은 그룹은 「개혁의 선봉대」라는 자부심에 가득차 있다.
그러나 일반 공무원사회나 청와대내 관료출신 4∼5급 행정관들 사이에선 이들이 경력에 비해 화려한 대접을 받고 있는데 대해 내심 곱지않은 시선이 있다.<김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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