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부총리 "삼성 전기·전자, 카드증자 참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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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카드가 추진하는 1조원 규모의 증자에 삼성생명 외에 삼성전자.삼성전기 등 다른 삼성계열 대주주가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김진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최근 기자들과 만나 "삼성카드 증자에 삼성생명이 출자한도인 5천억원을 부담하고 나머지 5천억원은 삼성전자.삼성전기 등 다른 주주들이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카드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삼성캐피탈을 합병한 뒤 3월말까지 1조원 규모의 증자를 추진 중이다.

삼성은 당초 삼성카드의 대주주이자 비상장 계열사인 삼성생명이 단독으로 1조원을 출자하는 방안을 검토해 왔다.

하지만 보험업법에 따라 삼성생명은 총자산(67조원)의 3%인 2조1백억원 이내에서 계열사에 투자할 수 있는데, 이미 삼성전자.삼성증권.삼성화재에 1조5천억원을 투자해 여력이 5천억원에 불과하다.

재경부 관계자는 "삼성은 현행 보험업법에 따라 삼성생명이 1조원 증자를 다 책임질 수 없게 되자 기존 대주주들이 참여하는 방식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상장사인 삼성전자와 삼성전기 등이 삼성카드의 증자에 참여하면 두 회사의 소액주주들이 반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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