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자 깡통의 나라로" 이색 놀이기구 소개 미 알루미늄 재활용 회사 코버트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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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떠나자, 깡통의 나라로」란 이색 놀이기구를 통해 어린이들이 알루미늄 깡통 재활용 과정을 온몸으로 배울 수 있도록 부추기고 있는 크레이그 코버트(36)는 세계 최대의 알루미늄 재활용회사인 미국 알코아사 홍보담당. 지난 5일「세계 환경의 날」을 맞아 서울 어린이회관 재활용촉진센터에 설치한 이 놀이기구에 대해 한국어린이들이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이 같은 기구를 더 필요로 하는 곳은 없는지 등을 알아보기 위해 8일 서울에 왔다.
『이미 사용된 알루미늄깡통으로 새 깡통을 만들면 보크사이트를 제련해 알루미늄 깡통을 만드는 것보다 95%이상의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전세계적 골칫거리인 쓰레기도 크게 줄일 수 있으니 알루미늄 깡통을 재활용하는 것은 그 경제성과 함께 환경보호 차원에서도 매우 중요하지요. 일단 제대로 배우기만 하면 잘 실천하는 어린이들을 위해 이린 놀이기구를 활용하고 있는데, 어린이들이 1시간 씩 기다릴 정도로 인기가 높습니다』
어린이들이 알록달록한 천과 알루미늄으로 꾸며진 미로의 내부를 돌며 분리 수거된 알루미늄깡통이 새 깡통으로 만들어지는 과정을 재미있게 익힐 수 있게 되어 있는 이 놀이기구가 만들어진 것은 지난 89년. 한 주부가 고안한 이 미로형 놀이기구가 피츠버그 예술제에서 선보이자 어린이와 부모들의 호응이 기대이상으로 엄청나서 알코아 사는 이를 적극 활용키로 했다.
미국의 경우 연간 1천억 개 가까이 사용하는 알루미늄 깡통을 69%나 재활용함으로써 약 9억5천만 달러씩 절약하고 있다며 한국에도 자원재활용운동이 깊이 뿌리 내렸으면 좋겠다고 덧붙인다. <김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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