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스매싱 주목|현정화 대이을 샛별 4인방 잇단 시험무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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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여자탁구의 그랜드슬램 위업을 달성한 현정화(24·한국화장품)의 뒤를 이어 한국여자탁구를 이끌어갈 차세대 에이스는 과연 누구인가. 8일 개막된 제39회 종별선수권대회를 필두로 17일부터 4일간 중국 항저우에서 벌어지는 93중국그랑프리, 총상금6만5천달러가 걸린 제1회 코리아 그랑프리대회(22∼23일)등 6월의 잇따른 국내·국제대회에 휴식중인 현이 불참, 대를 이을 샛별의 탄생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중국 및 코리아 그랑프리에는 녹색테이블의 작은마녀 덩야핑(등아평·중국)이 세계선수권 초반탈락의 수모를 딛고 와신상담, 재기를 노리는 등 중국의 강호들이 대거 출전해 이들과의 맞대결을 통해 차세대 에이스를 점쳐볼 수 있게 됐다.
이유성 여자대표팀감독이 꼽는 유망주들의 선두주자는 박해정(20·제일모직).
올해 초 제8회 탁구 최강전에서 철여 홍차옥(한국화장품)을 따돌리고 단식우승을 차지, 기염을 토한데 이어 세계선수권에선 안정된 서브리시브가 후한평점을 받아 현의 복식파트너로 선발되는 중책을 맡았었다.
과감하면서도 무게 있는 포핸드드라이브의 공격력이 일품이나 아직 국제대회 경험이 부족, 위기관리능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는다.
이에 못지않게 기대를 모으는 신인들은 유지혜(17·선화여상 3)·김무교(18·근화여고 3)·이은실(17·경일여고 2)등 이른바 각기 다른 전형으로 각광받는 여고 트리오.
1억5천만원이란 역대 탁구사상 최고의 스카우트설이 오가는 화제를 뿌린 끝에 제일모직 입단이 결정된 유지혜는 국내에선 드문 오른손 셰이크 이질공격수.
예사롭지 않은 강렬한 눈빛으로 큰 일을 낼만하다는 평을 듣는 유지혜는 파괴력 있는 포 핸드스매싱 연타가 강점이나 성인탁구에서도 통할 이질러버의 운용이 대성의 관건.
또 1m72㎝ 장신으로 까다로운 구질의 스카이서브에 이은 날카로운 왼손 셰이크 드라이브가 장기인 김무교는 체격조건은 뛰어나지만 연결력이 다소 처지는 것이 흠.
여고1년 때인 지난 91년 제37회 종별선수권대회에서 여고 단·복식·단체전 우승을 휩쓸어 일찍부터 주목을 받아왔다 (대한항공 입단예정).
한편 올 봄 중고 연맹전에서 선배 김무교·유지혜를 연파하고 여고단식정상에 오른 이은실은 현정화와 같은 오른손 펜홀더전형의 전진속공수로 탁구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현처럼 돌출러버를 사용하는 이은실은 포핸드 속공에선 오히려 현을 능가한다는 찬사까지 받지만 백핸드나 수비에서 실점이 많아 시급한 보강 책 마련이 절실.
박해정과 유지혜는 중국·코리아 그랑프리에 잇따라 출전하나 김무교는 중국그랑프리에만 참가한다.
한편 오는 7월 마카오에서 열리는 93아시아학생탁구대회엔 이들 여고트리오가 나란히 출전, 그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유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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