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가트·헵번 주연 모험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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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존 휴스턴 감독이 1951년에 발표한 『아프리카의 여왕』(우일영상)은 오랜만에 접하는 고전영화의 수작이다. 험프리 보가트·캐서린 헵번이란 두 거물배우의 공연으로도 유명한 이 영화는 유머와 사랑이 넘치는 모험물이다.
영화의 배경은 1차 세계대전발발 무렵 독일군이 주둔한 동아프리카 원주민 마을. 「아프리카의 여왕」이라는 폐선 지경의 발동선 선장 찰리(험프리 보가트)는 늘 술에 찌들어 사는 한심한 인간이다. 반면 이 동네 유일의 백인여자 로즈(캐서린 헵번)는 선교사 집안 여자답게 깐깐한 도덕주의자다. 로즈의 오빠가 독일군에 죽고 원주민도 군에 동원되어 나가자 로즈와 찰리는 피난을 떠난다. 이때부터 기괴한 커플의 정글 속 모험이 시작된다.
할리우드 스타 전성기를 화려하게 장식했던 두 배우의 절묘한 앙상블이 극적 재미를 더욱 배가하는 이 작품은 관객들의 의표를 찌르는 라스트 신으로도 유명하다. 「보기」라는 애칭으로 유명한 험프리 보가트는 이 영화로 드디어 아카데미남우주연상을 받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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