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우선·내5일 실무접촉”/「특사교환」수용… 총리회담대표 창구활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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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황 총리,대북답신
정부는 29일 황인성총리 명의의 전화통지문을 북측 강성산총리앞으로 보내 『핵문제와 함께 북측이 제기한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다음달 5일 오전 10시 판문점 북측지역 통일각에서 차관급 2명의 실무접촉을 갖자』고 북측에 수정 제의했다.<관계기사 5면>
황 총리가 이날 전통문에서 북측이 제기한 문제를 핵문제와 함께 논의하자고 제안한 것은 북측이 지난 25일 제안한 특사교환문제를 수용한 것으로 주목된다.
황 총리는 이날 북측에 전달한 전화통지문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차관급 실무접촉은 고위급대표로 하자고 제의했다.
황 총리는 서한에서 『우리측은 핵문제가 우선적으로 해결돼야 한다는 입장에 기초하여 귀측이 제기하는 문제도 가슴 터놓고 민족의 입장에서 협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지난 25일의 북측제의는 핵문제를 비켜가려는 의도도 무시할 수 없으나 일단 대화를 통해 핵문제·정상회담문제 등을 논의한다는 차원에서 특사교환협의 문제를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특사교환제의 수용 배경을 밝혔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특사교환을 수용하더라도 핵문제를 우선 논의한다는 정부의 입장은 확고하다』면서 『다음달 2일의 북미고위급 회담에서 핵문제에 관한 진전이 있을 경우 남북대화도 새 국면으로 접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25일 핵문제를 우선 해결하자는 우리측 제의에 대해 31일 남북정상회담 등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부총리급 특사교환을 협의하는 차관급 실무접촉을 갖자고 제의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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