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교사랑을 저금통에 담아주세요.』
빈사상태에 빠진 대학재정을 살리기 위해 여러 사학들이 갖가지 아이디어를 개발하고 있는 가운데 연세대는 최근 동문들을 상대로「모교사랑 저금통」운동을 벌이고 있다. 학교 측은지난 8일 동문의 날을 맞아 세브란스빌딩 모습을 한 저금통 2만개를 만들어 동문들에게 나눠주고 모교발전을 위해「정성」을 모아 연말까지 학교로 보내달라고 부탁했다.
모교사랑 저금통운동은 국내대학최초의 모금전담기구인「발전동문사무국」신설, 각 교회내 후원회조직, 학교 채 발행 등 재정확충사업에 동분서주하고있는 송재 총장의 아이디어로 시작됐다. 연세대 측은 학교발전계획에 동문들의 참여를 높이기 위해 저금통모델을 놓고 고심하며 몇 차례의 기획회의 끝에 거론되던 독수리상·백주년기념관보다 세브란스빌딩을 선택했다. 지상24층·지하6층 초현대식 건물인 세브란스빌딩은 학교발전을 상징하면서 모양도 길쭉해 저금통으로는 제격이라는 이유.
학교측은 동전 5백 개를 넣을 수 있는 이 저금통을 더 많이 제작해 앞으로 각종 동문모임이나 직장·지역 동문회에도 배포할 계획이다. 저금통이 동문의 날에 배포된 후 발전동문사무국에는 저금통을 요청하는 동문들의 전화가 잇따르는 등 기대이상의 호응이 있어 연말에는 상당한 기금마련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학교측은 전체 동문가운데 5만명 정도가 이 운동에 참가해 한 사람 당 1년에 10만원정도를 학교발전에 헌금해 준다면 해마다 50억원을 모을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고현정 연세대발전사무국 부국장은『모교사랑 저금통운동이 십시일반의 정성으로 공동체 참여의식을 기르면서 대학재정에 도움이 되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이현상기자>이현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