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모교사랑 저금통」운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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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2면

『모교사랑을 저금통에 담아주세요.』
빈사상태에 빠진 대학재정을 살리기 위해 여러 사학들이 갖가지 아이디어를 개발하고 있는 가운데 연세대는 최근 동문들을 상대로「모교사랑 저금통」운동을 벌이고 있다. 학교 측은지난 8일 동문의 날을 맞아 세브란스빌딩 모습을 한 저금통 2만개를 만들어 동문들에게 나눠주고 모교발전을 위해「정성」을 모아 연말까지 학교로 보내달라고 부탁했다.
모교사랑 저금통운동은 국내대학최초의 모금전담기구인「발전동문사무국」신설, 각 교회내 후원회조직, 학교 채 발행 등 재정확충사업에 동분서주하고있는 송재 총장의 아이디어로 시작됐다. 연세대 측은 학교발전계획에 동문들의 참여를 높이기 위해 저금통모델을 놓고 고심하며 몇 차례의 기획회의 끝에 거론되던 독수리상·백주년기념관보다 세브란스빌딩을 선택했다. 지상24층·지하6층 초현대식 건물인 세브란스빌딩은 학교발전을 상징하면서 모양도 길쭉해 저금통으로는 제격이라는 이유.
학교측은 동전 5백 개를 넣을 수 있는 이 저금통을 더 많이 제작해 앞으로 각종 동문모임이나 직장·지역 동문회에도 배포할 계획이다. 저금통이 동문의 날에 배포된 후 발전동문사무국에는 저금통을 요청하는 동문들의 전화가 잇따르는 등 기대이상의 호응이 있어 연말에는 상당한 기금마련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학교측은 전체 동문가운데 5만명 정도가 이 운동에 참가해 한 사람 당 1년에 10만원정도를 학교발전에 헌금해 준다면 해마다 50억원을 모을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고현정 연세대발전사무국 부국장은『모교사랑 저금통운동이 십시일반의 정성으로 공동체 참여의식을 기르면서 대학재정에 도움이 되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이현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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