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주총 평균 38분/갈수록/짧아져 요식행위 전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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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2백60개사 설문조사
명색이 최고의사결정기구라는 주식회사 주총의 요식절차가 갈수록 노골적으로 돼가고 있다.
상장회사협의회가 지난 한달 동안 2백60개 상장회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상장회사 주총운영현황분석」자료에 따르면 올해 1개사 평균 주총소요시간은 38.5분으로 91년의 44.3분에 비해 더욱 짧아졌으며 15분만에 끝낸 회사를 비롯,대부분 회사(75%)가 40분안에 총회를 끝냈다.
주주들이 1년에 한번 모여 회사의 중요한 사항을 논의하고 결정하는 자리임에도 불구하고 상정안건은 1개사 평균 5.3개,발언주주는 평균 6.4명에 그쳤다.
특히 발언주주 가운데 ▲이미 예정된 사원주주가 62% ▲사전교섭에 의한 외부주주(총회꾼 등)가 21.3%로 ▲예기치 못한 주주는 16.7%에 불과했다.
또 절반이 넘는 1백44개사(55.4%)에서는 총회안건에 대한 주주들의 질문이 한 건도 없었다.
이에따라 의안승인에서도 98.8%가 찬반 표결없이 「만장일치」식으로 처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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