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민아, 내 아들 성민아 !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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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 탈레반에 의해 희생된 심성민씨의 유해가 2일 경기도 분당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도착하자 유가족들이 관을 붙잡고 오열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아프가니스탄 탈레반에 살해된 심성민씨의 시신이 2일 오후 4시40분쯤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심씨의 시신은 경기도 분당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으로 옮겨졌다.

아버지 심진표(62)씨는 시신이 병원에 도착하자 비로소 아들의 죽음을 실감한 듯 "성민아-"라고 소리치며 울음을 터뜨렸다. 그는 "30년간 애지중지 키워 온 자식 잃은 아비의 심정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느냐"며 말을 잇지 못했다. 누나도 동생의 죽음이 믿기지 않은 듯 영정 앞에 한동안 말 없이 서 있다가 통곡했다. 어머니 김미옥(61)씨는 아들의 사망 소식에 충격을 받아 서울 딸 집에 머물며 안정을 취했다. 심씨의 영결식은 4일 오전 11시이며 시신은 서울대병원에 기증된다.

검찰은 시신이 안치실에 들어간 후 사인을 밝히기 위해 40분간 시신을 검시했다. 검시관인 채석현 검사는 "오른쪽 귀 앞쪽(관자놀이 아래)에서 두 발의 총상이 있었다"며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3일 오후 2시 국립과학연구소에서 부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빈소가 차려진 분당 서울대병원에는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전날에 이어 샘물교회 신도 500여 명이 빈소를 찾아 고인을 애도했다. 심씨가 돌봤던 샘물교회 '말아톤주간보호센터' 소속 장애우 14명도 스승의 영정 앞에 국화꽃을 갖다 놓았다. 아시타 페레라 주한 스리랑카 대사는 피랍자 가족모임 사무실을 방문해 가족들을 위로했다. 피랍자 가족들은 3일 조문하기로 했다.

분당=장주영 기자, 유한울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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