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조씨,곧 의원직 사퇴/어제 돌연출국/금진호의원도 물러날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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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동화은 뇌물 정치적 해결 모색/이 수사확대되자 청와대에 뜻 전달/금 정계떠나 조용히 은거할 구상설
비밀출국한 민자당 이원조의원은 조만간 의원직을 사퇴할 것으로 19일 알려졌다.
한 여권 소식통에 따르면 이 의원은 동화은행 수사과정에서 수뢰혐의가 드러나자 여권 핵심부에 「의원직 자진사퇴」를 통한 정치적 해결을 희망하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관계기사 3,5,23면>
이 소식통은 이 의원은 임시국회 회기중 사퇴하면 국회 본회의 표결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원래 임시국회 폐회직후 의원직을 사퇴할 계획을 갖고 있었다고 밝히고 이같은 그의 뜻은 청와대에도 전달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당초 이같은 계획을 국내에 머무르면서 추진하려했으나 최근 동화은행수사가 급진전되어 임시국회가 끝나는대로 사법처리가 불가피해보이자 일단 출국한뒤 국내상황을 지켜보면서 의원직사퇴를 선언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여권관계자는 또 『노태우 전대통령의 동서로 이 의원과 함께 6공의 또다른 실세였던 금진호의원도 이 의원이 사퇴한 이후 김영삼정부의 개혁정책에 부담을 주지않기위해 곧 의원직을 사퇴,정계를 떠나 조용히 은거할 계획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박철언의원이 사법처리되고 금·이 의원이 의원직을 사퇴할 경우 노 전대통령의 처남인 김복동의원(국민)의 거취도 영향받을 것으로 보여 관심을 끈다.
반면 이 의원과 함께 동화은행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알려진 김종인의원은 아직 별다른 의사표명이 없는 가운데 사법처리여부가 주목된다.
다른 한 여권핵심인사도 『이제는 정치적 파문이 빨리 수습되어야할 단계』라고 전제한뒤 『슬롯머신 사건에 박철언의원 외에 몇명의 의원이 관련됐음이 드러나고 있지만 대부분 어떤 청탁과 관련된 사안이 아니기에 형사처벌대상은 안될 것으로 안다』고 밝혀 동화은행·슬롯머신 사건수습이 더이상의 파문없이 끝나가고 있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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