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성전기 “경영권 무상양도” 판매광고(기업 기업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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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정부에 의해 유망중소기업으로까지 선정됐던 거성전기가 외국제품의 덤핑공세를 견디지 못해 『국내산업보호를 위해 경영권을 제3자에게 무상양도하겠다』는 공개판매 광고를 냈다.
이 회사는 지난 89년초 일본 마이카제작소와 기술제휴로 그동안 전량수입에 의존하던 가전제품·중전기 등에 들어가는 집성운모절연재를 개발,경북 구미에 40억원을 투자,제2공장까지 지었으나 기존의 국내공급선인 벨기에의 코제비사가 덤핑공세를 벌여 이 때문에 지난 89년에만 10억원의 적자를 내는 등 적자가 누적됐었다.
이에 따라 이 회사는 지난 90년 정부에 산업피해구조신청까지 냈지만 결국 파산지경에 이르게돼 최근 노사합의로 다른 사람에게 무상판매키로 한 것.
회사측은 『회사는 망해도 기술은 살려야 되겠다』는 생각에서 『국내산업호보를 위해 관심이 있는 다른 사람에게 양도키로 했으며 현재 10여명과 상담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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