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폭락이 기회? 펀드에 돈 더 몰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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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지난주 주식시장은 폭락했지만 펀드에는 오히려 더 많은 돈이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주식형 펀드 수탁액은 전날보다 8482억원 늘어난 74조2193억원을 기록했다. 재투자를 제외한 수탁액 규모로는 올 들어 하루 최대의 자금 유입세다. 특히 국내 주식형 펀드로의 자금 쏠림 현상이 두드러졌다. 이날 국내 주식형 펀드에만 6664억원이 몰렸다. 최근 국내 주식형 펀드 수탁액의 하루 평균 증가 폭(약 1700억원)을 네 배 가까이 웃도는 수준이다. 반면 최근까지 자금의 블랙홀이던 해외펀드로는 1818억원이 유입되는 데 그쳤다.

지난달 30일 펀드 수탁액이 급증한 것은 이틀간 120포인트가 넘는 코스피 지수 급락을 펀드 가입 기회로 판단한 투자자들이 많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지난달 27일 오후 3시 이후 가입된 자금과 30일 장중 가입한 돈은 30일 기준으로 집계된다. 앞서 코스피 지수가 2.03%(40.68포인트) 급락한 지난달 26일 국내 주식형 펀드는 전날보다 2674억원 늘었다. 다음날인 27일 코스피 지수가 다시 4.09%(80.32포인트) 폭락했을 때도 수탁액은 전날보다 3403억원 늘어났다.

자산운용협회 김정아 실장은 "펀드 가입을 망설이던 투자자들이 코스피 지수가 급락하자 이를 펀드에 가입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판단한 것 같다"며 "심리적인 가입선인 1900 선을 하향 돌파한 것도 자금이 몰리게 된 원인"이라고 말했다.

개인 투자자들의 주식 직접투자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7월 들어 개인 투자자의 일별 순매수액은 669억원이지만 26일의 순매수액은 3989억원, 27일에는 사상 최대인 7138억원을 기록했다.

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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