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에 뛴다] 부산경륜장 김 성 주 상임이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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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륜장이 부산과 인근 양산.울산 시민들의 건전한 놀이 공간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부산경륜공단 김성주(金成柱.50)상임이사는 "경륜은 스릴과 쾌감을 만끽할 수 있는 건전한 스포츠"라며 "올해 선거와 경기침체 등으로 받을 지도 모를 스트레스를 푸는데 부산경륜장이 기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부산경륜공단은 지난해 11월 15일 개장된 부산경륜장은 금.토.일요일 경주가 열렸으며 지난해 12월 28일 7회차를 끝으로 2003년 경주를 마감했다. 올해 경주는 오는 30일 시작된다.

사이클 국가대표 선수 출신인 김 이사는 "경륜은 인간의 본성인 '내기 심리'를 만족시켜 준다"며 "선수 4백80명에 대한 데이터를 제공한 뒤 이를 근거로 우승 확률이 높은 선수에 내기를 걸어야 하기 때문에 분석력과 추리력이 필요한 게임"이라며 자랑했다.

프랑스에서 경륜 이론까지 공부, 경륜분야 국내 최고 실력파로 통하는 그는 "4인 가족이 5만원으로 가지고 경륜장에 와 스낵코너나 식당에서 밥을 먹고 1,2만원 정도 베팅하며 즐기면 좋다"며 "주변에 스포츠.휴식 시설도 많아 가족이 함께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라고 소개했다.

금정구 두구동 금정체육공원(8만8천85평)에 있는 부산경륜장은 2만 명을 수용할 수 있으며 아시안게임 때 사이클 경기장으로 사용됐다.

공원 안엔 또 KTF농구단이 홈구장으로 사용하는 체육관과 테니스장.조깅코스.자전거코스.수변광장.가족산책공원.다목적 잔디광장 등이 있다.

경륜장이 도박장이 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그는 "주식이든 경마든, 복권이든 전체의 1% 정도는 지나치게 빠져드는 경향이 있다"며 "적당한 선에서 베팅하고 그것으로 만족하는 절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7회차까지 경주 매출 실적이 49억81만원(입장객 4만4천8백54명)으로 목표(60억원)에 미치지 못했지만 크게 걱정하지 않고 있다.

마지막 7회차 레이스에서 매출이 크게 오른 데다 창원경륜장 경주를 중계하는 요즘도 수 천명의 고객이 경륜장을 찾는 등 경륜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판단이 섰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자체 경주 1백46회, 잠실과 창원과 교차투표 90 레이스에서 판정 시비가 전혀 발생하지 않는 등 운영에도 자신감을 얻었다.

2000년부터 2003년 7월까지 창원경륜공단 상무로 근무, 경영 노하우까지 축적한 그는 "올해 2천8백억원의 매출을 기대한다"며 "2005년에는 4천5백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손익분기점을 넘어설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첫해부터 흑자가 나는 경륜장은 한국에선 없었다"며 "서울.창원경륜장도 흑자를 내기까지 몇 년이 걸렸다"고 덧붙였다.

그는 "부산경륜장에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며 "고객들이 더욱 편안하게 경륜을 즐길 수 있도록 시설과 서비스 개선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경륜장은 고객들의 교통 편의를 위해 16일부터 지하철 노포동역~경륜장을 오가는 셔틀버스를 5~10분 간격으로 운행할 계획이다.

또 1백38억원을 들여 경륜장 지붕막 공사를 할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초보 고객을 위해 상설 안내소를 설치해 투표 요령과 환급 등의 안내를 친절하게 제공할 계획이다. 파고라와 벤치 등 휴식시설도 대폭 증설한다. 그는 "경륜장 지붕막이 설치되면 겨울에도 경주를 할 수 있어 1월 30일 이후부터는 사실상 연중 무휴 경주가 진행된다"며 "신바람을 일으키는 경륜장이 되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정용백 기자
사진=송봉근 기자

*** 김성주 상임이사는

▶ 1953년 부산 출생

▶ 73년 경남고 졸업

▶ 81년 부산대 체육교육과 졸업

▶ 94년 프랑스 뿌아띠에 대학 자연과학대학원 박사과정 수료

▶ 76~78년 사이클 국가대표 선수

▶ 83~88년 성심외국어대 교수

▶ 93~99년 대한사이클연맹 국제이사

▶ 2000~03년 7월 창원경륜공단 상무

▶ 03년 7월 부산경륜공단 상임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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