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족 … 기러기 아빠 … 서울 1인 가구 10년 새 76% 늘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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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가족이 없거나 멀리 떨어져 혼자 사는 '나홀로(1인) 가구'가 크게 늘었다. 나이든 부모를 모시길 꺼리는 풍토, 부모에게선 독립했지만 결혼은 미루고 있는 '싱글족'의 확산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서울시가 2005년과 1995년 통계청 인구주택 총조사 결과를 분석해 31일 발간하는 인터넷 잡지 'e-서울 통계'에 실은 내용이다. 서울시 분석에 따르면 2005년 서울의 가구 수는 331만 가구로 1995년(296만6000가구)보다 11.6% 늘었다.


이 중 나홀로 가구는 67만6000가구로 10년 전(38만2000가구)에 비해 76.9%나 많아졌다. 전체에서 1인 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20.4%다. 서울에서 다섯 가구 중 한 가구는 1인 가구인 셈이다. 특히 60세 이상 노인이 혼자 사는 경우는 12만7000가구로 10년 전(5만6000 가구)보다 배 이상(126.8%) 증가했다.

혼자 사는 이유로는 미혼(60.7%)이 가장 많았고 다음은 배우자 사별(18%), 이혼(11.8%)의 순이었다. 배우자가 있는데도 혼자 산다는 비율(9.5%)도 적지 않았다. 이들은 배우자 직장이 서로 멀리 떨어져 있는 '주말 부부', 이혼은 하지 않았지만 따로 생활하는 '별거 부부', 자녀 교육을 위해 가족을 해외로 떠나보낸 '기러기 아빠'인 것으로 보인다.

주정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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