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경찰에 정기상납”/정덕진씨 진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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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빠찡꼬 허가관련 수백∼수천만원/동생 덕일씨가 로비 맡아/검찰­국세청,예금구좌 집중 추적
빠찡꼬 대부 정덕진씨(53)의 비호세력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강력부는 8일 정씨로부터 빠찡꼬업소 허가·경신을 둘러싸고 일부 정치인·경찰간부 등에게 수백만∼수천만원씩의 뇌물을 정기적으로 상납해 왔다는 진술을 받아내고 사실여부를 확인중이다.
정씨는 검찰이 비호세력에 대해 집중 추궁하자 8일 오전부터 심경의 변화를 일으켜 C,K모씨 등 전·현직 경찰간부 5∼6명과 일부 정치인들에게 금품을 제공해온 사실을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는 그러나 이같은 배후세력들에 대한 로비를 잠적한 자신의 동생인 덕일씨(44·뉴스타관광호텔사장)가 주로 맡아와 자신은 구체적인 로비대상인물 및 자금액수를 모른다고 주장해 검찰은 정씨의 실·가명계좌에서 거명된 이들 인물에게 흘러간 돈이 있는지 여부를 추적하고 있다.
검찰은 이에 따라 수일전부터 잠적한 덕일씨의 행방을 쫓는 한편 8일 낮 서울 서초구 양재동 한주빌라 덕일씨의 집과 서울 송파구 석촌동 뉴스타관광호텔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여 경리장부 등을 압수했다.
검찰은 또 정씨 등이 이들 비호세력을 상대로 검은 돈을 정기적으로 상납하는 과정에서 대부분 현금이나 10만원권 수표를 이용해온 사실을 밝혀내고 정씨의 예금계좌를 집중추적하기 위해 국세청 직원 4명을 추가 지원받아 자금흐름을 캐고있다.
검찰은 한편 덕일씨가 정씨와 함께 빠찡꼬업소를 운영하면서 수십억원의 세금을 포탈한 혐의를 잡고 이 부분에 대해 조사중이다.
덕일씨는 서울시내 빠찡꼬업소의 지분 상당량을 소유하고 있으면서도 지분을 위장분산시키는 수법으로 매년 수십억원씩의 소득세 등을 탈세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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