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사 적자 “눈덩이”/작년/자동차사고등 늘어 전년비 16배 달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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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자동차보험·보증보험에 물리는 돈이 걷잡을 수 없이 불어나 손해보험회사의 적자가 사상최대 수준에 이르렀다.
전체 14개 손보사중 절반인 7개사가 깊은 적자의 늪에 빠져들었고 이 가운데 4개 상장사는 주주들에게 배당할 수 없게 됐다.
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국내 14개 손보사들은 92회계연도(92년 4월∼93년 3월)중 1천5백84억원의 적자를 낸것으로 잠정집계됐다.<표참조>
이는 91회계연도 적자 95억원의 무려 16.6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이처럼 손보사들의 경영이 악화되고 있는 것은 자동차보험의 경우 소득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사고 한건당 나가는 보험금이 크게 늘었고 보증보험도 기업도산의 여파가 계속돼 적자가 가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4월부터 올해 2월까지 11개월간 자동차보험 영업적자는 2천8백3억원,보증보험 영업적자는 3천3백80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한국자동차보험,대한·해동·고려화재 등 4개사는 적자때문에 26일로 예정된 정기주총에서 배당을 하지 못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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