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상금 남자가 더 많아 "성차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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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세계최고권위를 자랑하는 윔블던테니스대회의 여자경기가 올해로 1백주년을 맞지만 남녀우승자에 대한 상금액 차별로 여권론자들의 강한 반발을 사고 있다. 그러나 팬들이 가장 보고싶어하는 스타들의 경기에 대한 조사결과 아가시(미국·좌)를 비롯, 남자선수들이 5위까지를 휩쓸었고 여자선수로선 나므라틸로바(미국)가 6위에 오르는데 그쳤다.
테니스계에도 성차별은 여전히 존재하는가.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윔블던대회(1877년 시작)의 여자경기가 올해로 1백회를 맞는데도 불구하고 상금은 여전히 남자보다 적게 책정돼 세계여자테니스협회(WTA)를 비롯, 여자선수들의 반발을 사고있다.
윔블던대회를 주관하는 영국클럽은 오는 6월21일부터 7월4일까지 벌어지는 올해 윔블던대회의 총 상금이 5백만 파운드(약63억7천만원)지만 남자선수들의 상금이 여자보다 21% 많다고 발표했다.
남자단식우승자는 30만5천 파운드(약3억8천5백만원)의 상금을 받는데 비해 여자우승자는 27만5천 파운드(약3억4천7백만원)만 받게된다.
영국클럽의 존 커리 회장은 이 같은 상금차별에 대해 『대부분의 사람들이 남자테니스를 선호하고있다고 믿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커리 회장은 『우리는 수년 전부터 동일 상금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WTA와 그 문제에 대해 논의하고 있으나 방침을 바꿔야할 이유를 찾지 못했다』며 그 근거로 지난해 윔블던대회기간 중 행한 설문조사의 결과를 내세우고있다.
설문조사 결과 관중의 71%가 여자선수들 경기보다 남자경기를 보기 원했으며 가장 좋아하는 선수도 남자선수들이 압도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인기 있는 선수로는 안드레 아가시(미국)가 뽑혔으며 존 매켄로(미국)와 스테판 에드베리(스웨덴), 그리고 지미 코너스(미국)와 보리스 베커(독일) 등 남자선수들이 5위까지를 휩쓸었다.
여자선수 중 가장 인기 있는 선수로는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미국)를 꼽았으나 전체에서는 6위에 그쳐 상금차별의 당위성을 뒷받침해줬다.
현재 그랜드슬램대회 중 US오픈과 호주오픈은 남자와 여자의 상금이 같게 책정돼있으나 윔블던과 프랑스오픈은 여전히 차별하고 있는 실정이다. <손장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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