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비즈] “환경 호르몬 없는 생리대 만들었죠”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4면

 영국의 환경운동가 수지 휴슨(54·사진)은 1989년 생리대와 기저귀의 원료가 되는 펄프를 표백제로 가공하는 바람에 다이옥신·퓨란·DDT 등의 환경호르몬이 발생된다는 한 TV프로그램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그는 생리대 회사에 표백제 사용을 자제하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별다른 대답을 듣지 못했다.

 최근 한국을 방문한 그는 “당시 분노가 치밀었다. 결국 내손으로 친환경 생리대를 만들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 해 화학성분을 사용하지 않고, 기존 제품의 편의성과 기능을 살린 친환경 생리대 ‘나트라케어’를 개발했다. 영국 브리스톨에 바디와이즈라는 회사도 세웠다. 이 회사는 지난해 42개 국에 20가지의 생리대를 공급하며 18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휴슨 대표는 “생리대는 전세계에서 매년 450억 장이 쓰이는데, 대부분이 썩지 않아 상당한 처리비용이 들지만 나트라케어는 방수막까지 친환경 성분인 바이오플라스틱을 사용해 100% 생분해된다”고 말했다.

 이 제품은 국내에도 일동제약을 통해 수입되고 있다. 그러나 소형패드 14장에 7400원 정도로 비싼 가격이 흠이다. 원가 자체가 많이 들고 완제품을 수입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그는 “대량생산을 통해 수익을 올리는 게 목적이 아니기 때문에 단순한 가격비교는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심재우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