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거리 먹을거리 풍성한 일본의 테마파크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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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도쿄와 요코하마 같은 대도시에 가면 재미있는 테마파크가 많다. 흔히 테마파크하면 유원지를 생각하게 되는데 이와는 다르다. 여기서 말하는 테마파크란 시내 중심 건물의 특정 공간에 테마를 정하여 손님을 유치하기 위해 기업화 시킨 것으로 일본인들의 독특한 마케팅 전략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다.

이렇게 기업화 시켜 성공시킨 아이템으로는 만두, 아이스크림, 과자, 카레, 라면 등이 있다. 길에는 만두가게도 많고 과자가게도 많고 라면가게도 많다. 그런데 '왜 이런 테마파크가 생겨나고 번창 할까?', '왜 테마파크를 기업화 시켰을까?' 하는데 초점을 맞춰 보자.

이제 음식점에서 끼니를 때우는 데에만 목적이 있던 시대는 지났다. 단순히 먹고 마시는 것 이상을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진화한 것이다. 즉 동료, 친구, 가족과 같이 가서 맛있게도 먹기도 하지만 다른 서비스를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요즘의 추세다. 소득이 높아지면서 음식을 배 불리 먹어야 한다는 강박관념보다는 어디가야 즐기면서 음식을 음미하면서 먹을 수 있을까가 개인에게 우선되기 때문이다.

그러면 음식테마파크 아이템의 성공 요소를 보자.

만두, 즉 교자 테마파크는 도쿄와 오사카 등에 있는데, 도쿄는 이케부쿠로의 60층 빌딩 선사인 시티 안에 있다. 교자 테마파크는 ‘난자타운’이라는 이름으로 오픈했다. 이 내부는 유령의 집 같이 꾸며졌다. 미로 같은 길 양 옆은 옛 가옥과 상점, 공공시설을 복원하여 만들어졌다. 건물 내부에서 갑자기 나타나는 미묘한 분위기는 가끔 방문자들을 섬뜩하게 하기도 하고 옛 생각에 정감을 느끼게도 한다.

전체적으로 상당히 어두운 분위기지만 가족들이 나들이 나왔다가 들려서 만두도 먹고 미로 속을 돌아다니며 즐기기도 한다. 난자타운의 한쪽 코너를 만두거리로 만들어 여러 만두가게가 들어와 있는데 대부분은 중국인들이 들어와 운영하고 있으며 가게마다 각기 특징 있는 메뉴와 맛을 가지고 경쟁하고 있다.

난자타운은 만두로만 운영을 하다가 몇 년 전에 ‘아이스크림 시티‘라는 이름으로 또 다른 음식 테마를 추가하여 서비스하고 있다. 데이트 코스로써 젊은 고객들을 어필하기 위해 선정한 아이템이 아이스크림이다. 아이스크림은 세계에서 나오는 아이스크림의 종류를 거의 총 망라해 놓아 말 그대로 골라 먹는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일요일 오후에 가 보면 연인들이 쌍쌍이 앉아 아이스크림을 먹는 모습은 쉽게 볼 수 있다.

라면은 일본인에게 가장 사랑받는 요리 중에 하나고 이를 테마로. 라면 박물관을 만들었다. 고베에도 인스턴트 라면 박물관이 있지만 요코하마에 있는 라면 박물관은 조금 다르다. 일반적인 박물관에서 볼 수 있듯 라면의 역사와 제조 과정을 보여 주기도 하지만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상점을 마련해 놓았다. 각 지역과 맛의 특성을 살린 상점가를 조성하여 손님을 유치하고 있는 것이다.

라면박물관의 내부는 지금까지 생산된 라면의 종류가 전부 진열되어 있고, 기계로 만드는 라면 제조 과정과 손으로 만드는 작업과정에 도구도 보여 주는 전시장이 1층과 2층에 있다.

한 쪽에서는 라면 제품도 팔고, 라면 광고도 보여주고, 직접 만드는 체험코너도 있어 보는 재미를 더 해 주고 있다. 지하에는 라면 가게들이 광장 중심으로 둘러있는데 기다리는 손님의 줄이 길게 이어져있는 모습이 어색하지 않다. 입장료를 따로 받는 이들의 상술도 놀랍지만 이곳까지 찾아와서 입장료를 내 가면서도 전시장을 둘러보고 라면도 먹는 손님들도 정말 존경스럽다.

인도 음식의 대표라면 카레를 들 수 있는데 이 카레가 일본에서 상당히 대접을 받고 있다. 일본인들이 카레를 상당히 좋아하는 것이다. 카레라이스는 기본이요 카레라면, 카레돈까스, 카레우동, 카레고로케 등 카레가 들어가는 요리 종류가 다양하다. 외국에서 건너 온 외래 음식이 일본에 와서 더 맛있게 변했다는 소리를 많이 듣는데 카레도 그 중 하나가 카레다. 그 인기가 높아 생긴 것이 “카레뮤지엄”이다.

‘카레뮤지엄‘도 요코하마에 있다. 여기도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는데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면 인도 복장을 한 아가씨가 안내를 한다. 처음에 만나는 곳이 카레 재료를 파는 곳이다. 일본에서 나온 카레 재료는 다 모아 놓았다. 여기에 카레 원료가 어떤 것인지도 보여 주면서 재료를 팔고 있다. 물론 카레 요리집도 함께 운영을 하면서 ’카레뮤지엄’이란 이름으로 관광객을 부르고 있는 것이다. 일본 카레를 한번 맛 본 사람은 거기에 푹 빠진다는 말이 나에게는 딱 들어맞는다. 정말 맛이 기막히다. 일본의 장인 정신이 묻어나게 카레요리 맛을 만들어 낸 것 같다.

별거 아닌 것 같은 아이템을 가지고 장사로 발전시키는 아이디어와 기획력 그리고 항상 새로움과 즐거움을 가지고 연중 고객을 부를 수 있는 운영 방법은 우리에게도 귀감이 된다.

■자료제공: 일본전문포탈 '화인재팬'(http://finejapan.joins.com)

조인스닷컴(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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