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 들어올 필요 없어요”/업계 「MOS근무제」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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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금성사 첫 시행 이후 타사도 잇따라 도입/컴퓨터 휴대 현장서 본사와 정보 등 교환
노트북컴퓨터나 팜탑컴퓨터를 들고 다니며 영업·판매활동을 벌이는 샐러리맨들이 늘고있다.
이들 컴퓨터들은 특히 자체에 모뎀이 내장돼 있어 전화선으로 본사의 컴퓨터와 연결,자료·실적 등 각종 정보까지 주고받을 수 있어 사무실에 들어올 필요가 거의 없어 MOS(Moving Office System) 근무시대를 앞당겨 가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추세는 갈수록 심해지는 교통난으로 출퇴근·이동때 시간 등의 낭비가 심한데다 업체간의 치열한 경쟁속에서 고객에게 정확한 정보를 신속히 전달할 필요가 커지고 있기 때문.
국내에서 MOS 근무체제를 시도한 곳은 금성사로 지난해 11월1일 1백20명의 영업사원에게 노트북 컴퓨터를 지급,시험가동한데 이어 올해부터는 전영업사원에게 이를 지급했다.
이에따라 과거 하루 3시간에 불과하던 실제 영업시간이 6∼7시간으로 대폭 늘어났고 본사에서도 이들의 컴퓨터 전송을 통해 입력되는 거래상황·제품별 물동현황·판매유형·경로별 매출실적 등을 즉각 분석,경영에 도움을 받고있다.
또 본격적인 MOS체제는 아니지만 삼성생명은 지난해 2월 생활설계사(보험모집인)들에게 전자수첩 대신 복잡한 보험 관련규정 등 각종 상담용 프로그램이 입력된 팜탑컴퓨터를 지급하기 시작,현재는 1만5천여명의 설계사들이 이를 활용하고 있다.
제일제당도 지난해 하반기 일부 영업관리 사원들에게 팜탑컴퓨터를 지급,판매현장의 재고·실적 등을 본사에 바로 전달하고 있으며 삼성종합건설도 분당·일산·둔산 등 본사와 거리가 떨어진 신도시 건설현장 근무자들에게 이를 지급,공사공정에 관한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도록 하고있다.
이와함께 대우전자·대우자동차판매·삼성전자와 일부 보험회사들은 일부에서 활용하고 있는 팜탑 대신 모든 현장직원들에게 노트북을 지급,금성사와 같은 MOS체제를 준비중에 있다.<이효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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