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일만에 조용히 귀국한 김윤환의원(인터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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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한일관계개선에 온힘 쏟겠다”/“새정부 개혁 외국서도 관심”
민자당 김윤환의원이 18일 오후 출국 32일만에 나갈때처럼 소리없이 들어왔다. 「허주」라는 아호처럼 대선이후 세차례에 걸쳐 해외에 표류하던 그가 예정보다 1주일 앞당겨 귀국한 것이다.
「신민주계」의 보스로 민정계의 김영삼대통령만들기를 선도했던 김 의원의 귀국은 「새로운 역할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정치상황이어서 이목을 끈다. 일단 그에게 주어진 역할은 「한일의원연맹회장」 역이다. 그는 외유중 한국측 회장자리에 내정됐으며,18일 귀국도 일본자민당관계자들의 내한,청와대방문과 직결돼 있다. 가지야마간사장 등은 대통령의 취임축하차 20일 청와대를 예방하며,김 의원은 정계를 은퇴한 김재순회장을 대신해 배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일파인 그에게 맡겨진 제1역할은 6공이후 악화된 한일관계의 새로운 정립인듯 하다.
국내정치상황 역시 허주를 필요로 한다는 시각도 있다. 재산공개이후 비등한 민정계의 소리없는 불만을 다독거릴 시점이다. TK출신인 그에게는 유학성의원 사퇴로 예정된 경북예천보선에서의 역할도 기대된다.
­귀국 소감은.
『신경 쓸것없이 푹쉬고 와서 좋다. 이것 저것 많이 보고왔다.』
­그간 국내사정은 들었나.
『간간이 신문만 봤다. 재산공개과정에서 내 얘기가 나오던데 난 투기하거나 직권남용한 적없다. 기자시절부터 1백원 생기면 2백원 쓰는 사람이었다. 공직도 돈쓰는 자리에만 있었지 돈 모으거나 권력쓰는 자리에 있지않았다.』
­개혁에 대해서는.
『외국에서도 상당히 기대를 하더라. 김영삼대통령만들기에 힘써왔지만 나는 기득권쪽에 속한다. 개혁하는 사람을 지지하면서 나름의 역할을 하겠다.』
­나름의 역할이란.
『제도적 개혁을 하는 것이다. 영국에서 의회운영과 의원들의 토론현장 등을 보고 「돈 안쓰는 정치」를 배웠다. 두번째는 한일의원연맹회장으로 대일관계개선에 힘쓰는 일에 진력하겠다.』
­한일관계 구상은.
『6공당시 정신대문제로 한일관계가 최악이다. 보다 미래지향적인 자세에서 풀어가야한다. 21세기를 준비하는 동북아정치질서속에서 우리나라의 비중을 높이는데 중점을 두겠다.』
­앞으로의 계획은.
『정식으로 한일의원연맹회장으로 선출되면 한일관계개선에 전념하겠다. 온 국민이 개혁을 지지하니까 모든일이 잘 되지않겠는가.』<오병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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