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s] “숍 면적 늘리면 썰렁 … 가게 더 내는 게 유리해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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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3면

네일숍 문 연 손혜진씨

 지난해 6월 서울 대현동에 네일숍 ‘오리엔탈 프린세스’를 연 손혜진(30·사진)씨의 본업은 미술 투자 컨설턴트다. 평소 네일숍을 자주 다니면서 ‘나라면 이렇게 운영할 텐데…’ 하는 아이디어가 계속 떠올라 부업으로 네일숍을 차리기로 마음먹었다.

네일아트 기술이 없었지만 창업을 결심할 수 있었던 건 듬직한 파트너를 얻었기 때문이다. 평소 다니던 네일숍에서 친하게 지내던 8년 경력의 기술자가 함께 일하겠다고 해 창업을 했다. 손씨는 “어떤 직원을 쓰느냐에 따라 손님들의 호감도가 달라진다”며 “직원의 이직을 줄이기 위해 인센티브 제도 등 넉넉한 조건을 제시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가게를 열 때 가장 신경을 썼던 건 인테리어. 네일숍을 찾는 손님들의 목적이 ‘기분 전환’이기 때문에 서비스 못지않게 인테리어와 음악·향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가게 이름처럼 동양적이면서도 독특한 분위기를 내기 위해 10평 남짓한 가게를 꾸미는 데 3000만원을 썼다. 총창업비용은 7000만원. 매출은 성수기인 봄·여름엔 1000만원이 넘고 가을·겨울엔 700만~800만원. 순수익은 200만~500만원으로 들쭉날쭉하지만 부업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만족스럽다.

 손씨는 올 3월 1호점에서 불과 50m 떨어진 곳에 2호점을 냈다. 가게 임대료는 조금 더 비싸지만 유동인구가 많은 장소를 골랐다.

회원 만족도는 높지만 상대적으로 유동인구가 적었던 1호점의 단점을 커버하기 위해서였다. 예상대로 2호점을 방문한 손님을 상대적으로 한산한 1호점으로 끌어들일 수 있어 윈윈 게임이다. 손씨는 “네일숍은 너무 크면 오히려 썰렁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며 “장사가 잘되면 가게를 확장하기보다 작은 가게를 하나 더 내는 것이 낫다”고 조언했다.

장용욱 대학생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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