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독랑거 「마스터스」포옹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8면

「독일전차」베른하르트 랑거(36) 가 올시즌 그랜드슬램대회(4대메이저대회)의 첫번째인 93년도 (제57회) 마스터스골프대회에서 우승, 영예의 그린 재킷 주인공이 되었다.
랑거는 12일오전(한국시간)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GC에서 끝난 최종라운드에서 2언더파 70타를 기록, 합계 11언더파 2백77타(68-70-69-70)로 2위인 미국의 칩 벡 (7언더파 2백81타)을 4타차로 여유있게 제처 85년이후 이대회 두번째 정상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우승상금은 30만6천달러(약2억4천5백만원).
첫라운드에서 4언더파68타로 2위그룹에 있었던 랑거는 갑자기 쏟아진 폭우로 경기가 중단되었던 2라운드에서 70타로 선전, 상위권으로 올랐고 비로 인해 필드가 엉망이었던 3라운드에서 대부분의 선수들이 곤욕을 치를 때 침착한 경기운영과 신중한 퍼팅으로 3언더파 69타를 기록, 2위와 4타차를 벌임으로써 사실상 우승을 확정지었다.
랑거는 마지막라운드 전반에 이븐으로 경기를 마무리, 전반에만 3개의 버디를 잡은 댄 포스먼(미국)에게 1타차로 쫓기기도 했으나 13번홀에서 이글을, 15번홀에서 버디를 잡아 쉽게 승리했다.
전날까지 5언더파로 2위를 기록했던 칩 벡도 이날 2언더파 70타로 준우승을 차지했다.

<아쉬운 이글로 만족>
○…세기의 장타자로 손꼽히는 미국의 존 댈리는 마지막라운드 파5의 2번홀(5백55야드)에서 4백야드에 가까운 드라이버샷을 날려 또 한번 세계최고의 장타임을 입증.
어마어마한 장타에 갤러리들과 캐디는 진행요원에게 비구거리를 물어 1백64야드를 남겨놓았다는 대답을 듣고 3백91야드를 날린 것으로 기록되었다. 그러나 댈리는 어프로치샷이 홀컵 1인치에 떨어짐으로써 아쉬운 이글로 만족해야했다. 91미PGA선수권자인 댈리는 부인과의 이혼문제등으로 지난해에는 극히 부진을 면치 못했으나 이번대회에서 5언더파 2백83타(70-71-73-69)로 톰 레먼·레니 와킨스(이상 미국)·스티브 엘킹턴(호주)등과 함께 공동3위를 마크함으로써 올시즌을 기대할 수 있게 했다.

<닉팔도 공동39위 수모>
○…이번 대회는 세계적인 톱랭커들이 극히 부진한 것도 또 하나의 특징. 세계랭킹 1위이자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던 영국의 닉 팔도는 5오버파 2백93타(70-76-79-67)로 존 쿡과 함께 공동 39위를 차지하는 수모를 당했다. 지난대회 우승자이자 미국의 자존심(세계랭킹 2위)으로 기대를 모았던 프레드 커플스도 이븐파 2백88타(72-70-74-72)로 공동21위를 마크하는데 그쳤다.
이밖에도 그렉 노먼(호주)은 2오버파 2백90타로 공동 3위를, 미국의 데이비드 러브3세는 10오버파 2백98타로 이안 베이커 핀치(호주)와 함께 공동 54위를 기록하는 참패를 면치 못했으며 「작은거인」 이언 우스남(웨일스)은 1언더파 2백87타로 공동 16위에 만족해야했다.

<일오자키형제 45위에>
○…동양선수로서 유일하게 본선에 올랐던 일본의 오자키 형제는 나란히 6오버파 2백94타로 톰 왓슨(미국)·크레이그 페리(호주)와 함께 공동 45위를 마크. 【오거스타(조지아주)=외신종합】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