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라디오방송 전국 네트워크 “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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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주택·국민 등 3개은 이어 타행도 준비중/각종 행내소식 등 하루 2시간 “메아리”
서울 본점 영업부 미스고가 부르는 노래 『아주 오래된 연인들』이 제주지점에까지 들려온다. 부산지점의 김 대리는 청주지점의 이 대리 결혼을 축하하는 노래선물을 했다. 지점을 순회하며 공개방송을 갖고 재치와 장기자랑도 한다. 지난 1일에는 떠나고 새로 오는 두 은행장의 이임사와 취임사가 생방송으로 중계됐다.
이것이 바로 「밝은 소리 밝은 직장」을 개치프레이즈로 내세운 주택은행 JBS 방송내용이다.
현재 금융기관의 이같은 라디오방송은 주택은행외에 국민·중소기업 은행이 하고 있으며 조흥·상업·외환·신한은행과 농협 등에서 준비중이다. 역시 전국에 점포망이 있는 증권·보험사에서도 관심을 갖고 있다.
은행의 행내 방송은 전국 지점을 네트워크로 라디오방송을 하는게 특징이다. 일부 대기업에서 유선방송(CATV)으로 그룹본사 직원들이 볼 수 있도록 TV방송을 하는데 비해 전용전화선을 사용해 전국에 깔려있는 수백개 지점 1만여명의 직원과 낮시간 은행에 들르는 고객들이 고정청취자라는 장점이 있다.
방송시간은 오전 출근시간전에 30분,정오에 한시간,오후 일과시간후 30분 등 두시간. 경쾌한 음악으로 시작되는 오전방송은 조회지시내용을 비롯해 직원들의 결혼,행내 동아리의 짧은 소식과 행사,전국 지점에서 보내오는 지점스케치,본점 부서 실무자가 나와 경영방침을 전달하고 창구업무지도 등을 한다. 낮 방송은 상품소개 등 고객들에게 여러가지 정보를 제공하는 식으로 한다. 오후 방송은 하루 일을 마친 직원들이 부담없이 즐길 수 있도록 음악·오락방송을 주로 한다. 인사철이면 전국 지점에서 전화를 하느라 법석을 떠는데 방송을 통해 일제히 인사소식을 전하고부터는 크게 줄었다고 한다. 한해 운영경비는 2천만∼1억원선.<양재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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