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공부 전국장·현과장 수뢰혐의 영장/돈준 석유화학사 간부8명 입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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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석유화학제품 공장건설조건과 제품가격 통제완화를 둘러싸고 금품을 주고 받은 전·현직 상공부 고위관리 2명과 석유화학회사 대표 등 8명이 경찰에 적발됐다.
경찰청수사2과는 8일 전상공부 기초공업국장 박영대(56·현 중소기업진흥공단 부이사장) 전상공부 석유화학과장 엄영수(42·현 상공자원부 조선과장)씨 등 2명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위반혐의(뇌물)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이들에게 금품을 제공한 럭키석유화학 대표 성재갑씨(54) 등 회사대표와 중역 8명을 뇌물공여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박 전국장은 89년 3월 자신의 사무실에서 호남석유화학 정도순사장(64)으로부터 석유화학제품 투자조성업자 선정후 나프타유분공장 건설과 제품가격통제를 완화해달라는 부탁과 함께 1천만원을 받는 등 91년 5월까지 9개 석유화학회사 간부들로부터 2천6백만원을 받은 혐의다.
또 엄씨는 89년 3월 호남석유화학 정사장으로부터 1천만원을 받는 등 11개 석유화학회사측으로부터 기술도입 및 제품가격통제완화를 조건으로 38차례에 걸쳐 5천8백20만원을 받은 혐의다.
경찰조사 결과 박 전국장 등은 ▲석유화학제품 투자조성업자 선정 ▲제품가격통제 완화 ▲공장건설 편의제공 ▲기술도입통제 조건 및 감독통제 완화 등을 조건으로 업자 등으로부터 금품을 받아온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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