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 댓글] "꼭 무사하게 돌아올것" vs "위험 뻔히 알고 왜가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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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시 아프가니스탄에 갑니다. 은혜롭고 건강하게 무사히 다녀올 수 있도록 기도해 주세요."

지난 13일 이선영(37ㆍ여)씨는 자신의 미니홈피에 이 같은 인사말을 남기고 아프가니스탄으로 봉사활동을 떠났다. 하지만 떠날 때의 그 소박한 바람이 이뤄지지 못할 위기에 처했다. 19일 이씨를 비롯해 분당 샘물교회 신도들이 현지에서 무장단체 탈레반에 납치된 것.

이 소식을 전해들은 네티즌들은 이씨 미니홈피를 방문해 걱정과 격려의 글들을 잇따라 올리고 있다.

21일 오후 4시 현재 방문자 수는 무려 500명. 네티즌 유모씨는 "언니 사진을 보니 슬퍼서 눈물이 나오려 한다”며 다치지 말고 돌아오라는 메시지를 남겼다.또 다른 네티즌은 “무사히 귀환하길 바란다”고 격려의 글을 올렸다.

이번 봉사활동에서 핵심 역할을 맡은 간호사 서명화(29ㆍ여)씨의 미니홈피에도 약 150명이 방문했다.

서씨는 의료환경이 열악한 아프가니스탄 현지 주민들의 건강을 살피고 필요한 치료를 해 주기 위해 현지로 떠났다. 특히 서씨의 남동생인 경석(27)씨도 이번 봉사활동에 누나를 따라 갔다가 함께 납치된 것으로 알려져 네티즌들을 안타깝게 만들었다.

서씨의 친구로 추정되는 유모씨는 미니 홈피에 “TV에서 29살 간호사인 네 이름이 나와 놀라서 찾아왔다”며 걱정스러워 했다. 이씨,서씨 남매와 함께 납치된 김지나(27)씨도 “7월13일~23일 기도해주세요. 몸이 안 좋은 가운데 떠납니다. 팀원들에게 짐이 되지 않도록…”이란 글을 자신의 미니홈피에 남기고 떠났다.

김씨의 미니홈피에는 21일 약 500명의 네티즌이 다녀가며 방명록을 남겼다. 조모씨는 “하나님께서 안전을 지켜주시리라 믿는다”며 “반드시 건강하게 돌아와 인사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격려 글을 올렸다.

한편 인터넷에는 이번 사건과 관련한 악플들도 심심치 않게 올라 보는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한 악플러(악성 댓글을 올리는 네티즌)는 “울기는, 천국이 바로 눈앞인데”라는 냉소 섞인 댓글을 올렸고, “젊은 사람들까지 순교하도록 설파하신 목회자님!”이라며 분당 샘물교회 관계자들을 비꼬는 글도 있었다.

중간적인 입장에서 악플들을 옹호하는 글들도 상당수에 이르렀다. 이들은 아프가니스탄 지역이 이미 위험하기로 유명한 곳이었다는 점을 지적했다. 한 네티즌(네이버ID cheong8591)은 “위험한줄 뻔히 알고도 가는 사람과 보내는 사람 모두 한심할 뿐”이라며 수위 높은 비판을 서슴지 않았다. 또 다른 네티즌(다음ID 스칸)은 “샘물 교회 신도들 때문에 정부 관계자들을 비롯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수고를 해야 하느냐”며 “돈으로 해결하게 되면 결국 그 돈은 국민 세금이다”라고 주장했다.

최선욱기자 isotop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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