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세빗댄 신조어 「DDD」「신K·S」/새정부 출범후 화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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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YS따라 머리염색도 유행/동국대·동아대·동래고 출신 비유 「DDD」/경복고·서울대사회학과 나온 인물 「신K·S」
최근 정가엔 「신3D」(또는 DDD),「신K·S」 등 새정부 실세그룹을 빗댄 신조어가 등장했고 정치인들 사이에 흰머리 물들이기가 유행해 화제다.
○…김영삼정부출범을 계기로 동국대·동아대와 동래고(부산) 출신인사들이 핵심요직에 포진해 있다는데서 나온 말로 세학교의 영문 이니셜을 따낸게 「DDD」다.
동국대출신으로는 민자당 최형우사무총장(정치외교학과)·김영구 원내총무(경제학과)와 국회국방위원장에 내정된 황명수의원(정치외교학과)·정재철중앙상무위의장 등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민자당만 보면 김영상대통령의 측근으로 최근의 재산공개파문 수습과정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한 최 총장과 대선때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아 김 대통령만들기에 공헌한 김 총무 등 동국대출신 듀엣이 당을 좌지우지한다는 평도 나오고 있다.
동아대출신으론 청와대 박관용비서실장(정치과)·홍인길 총무수석이 있다.
○…「신K·S」는 경복고와 서울대사회학과출신 인사들이 새정부에서 막강한 실력을 발휘하고 있다는데서 비롯된 말이다. 특히 김영삼대통령의 측근중 김덕룡정무1장관과 이원종공보처차관을 비롯해 김동진육참총장·이인제노동부장관 등 경복고출신들이 새정부에 대거 기용됐다.
청와대에도 김기수수행실장(1급)을 비롯,김희상국방비서관(육군준장) 등 경복고출신 비서관이 3∼4명 포진해 있다.
서울대사회학과 출신으로는 한완상부총리와 김 정무1장관·이경재공보수석. 개혁정책 추진에 이들의 크다는 점에서 『신K·S가 새정부 개혁견인차역할을 한다』는 말이 오가고 있다.
○…지난 대선때 김영삼후보의 참모본부내부엔 한동안 「색깔」논쟁이 벌어졌다. 김 후보의 머리색깔을 두고 『백발 원모습을 되살리자』는 순수자연파와 『까맣게 염색한 현상태가 좋다』는 화장파가 맞서 티격태격했다. 옅은 갈색이 자연스럽다는 중도파도 끼어들었다.
갑론을박끝에 전국적인 여론조사로 결판짓기로 했는데 화장파가 승리(?)를 거뒀다.
백발원형은 힘있고 서민적인 인상을 풍기는 반면 염색한 머리는 단정하면서도 젊어보이는 이점이 있어 우열가늠이 힘들었으나 여성들이 검은머리에 압도적 지지를 보냄으로써 염색으로 결론지었다.
김 대통령이 염색하기전인 87년 여름까지만해도 상계도주변엔 유독 백발이 많아 「백두계」로 불리기도 했다. 계보수장을 비롯해 당시 양팔로 불리던 고 김동영 전의원과 최형우 현사무총장·서석재 전의원·김덕룡정무장관·홍인길총무수석 등 40∼50대 참모들이 대부분 백발이었다.
이 때문에 한때 『머리카락 백색순도로 상도동계 서열순위를 매긴다』는 농담이 나돌기도 했다.
머리를 처음 염색하고 출근한날 당시 김 대통령은 『이발사가 하도 권하길래…』라며 몹시 쑥스러운 표정을 짓기도 했다. 최형우총장이 2일오전 특유의 백발을 암갈색으로 염색하곤 머쓱한 표정을 지으며 당사에 나와 화제를 낳았다.
『막내딸이 하도 졸라서…』. 딸 친구들이 할아버지로 착각해 염색을 결심했다는 설명이다. 최근 청와대의 홍 총무수석도 염색 했으며 김덕룡정무장관도 물들이기를 신중히 검토중이란 소문이어서 이제 상도동계는 「염색계」가 되게됐다.<이상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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