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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부처 육신보살 소개|불교영상회보사 책·비디오로 제작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4면

불교신도들에게는 기독교의 이적과 마찬가지로 불가사의한 「등신불」의 전설이 있다.
김동리의 소설로도 알려진 등신불은 개인이 원의 성취를 위해 자신과 똑같이 만들어 세운 모사불상으로 흔히 알고있으나 원래는 미이라처럼 정신이 빠져나간 뒤에도 육체가 그대로 남아 숭배의 대상이 되는 고승대덕의 육신보살을 의미한다.
불교영상회보사는 최근 전세계 7개국 고승 22명의 육신보살 사례를 현지취재로 엮어 충격적인 사진과 비디오를 함께 소개함으로써 화제가 되고 있다.
『살아있는 부처』라는 이름으로 지난달 중순 출간한 책과 비디오는 2주만에 재판이 매진돼 불교출판계에선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이고 있다.
총 9장으로 나누어진 이 책은 중국· 티베트· 미얀마· 대만· 홍콩·일본 현지취재를 통해 입수한 각종 자료와 사진화보를 종합, 말로만 전해듣던 육신보살이 어떤 것인가를 생생치 보여주고 있어 일반인들에게도 종교의 힘과 신비성을 일깨우는 좋은 교재가 되고 있다는 평이다.
육신보살이란 살아있을 당시의 몸을 그대로 지닌 채 불도를 이룬 사람을 지칭하며 큰스님들이 열반하게되면 불가에서는 육신을 그대로 항아리 등에 넣어 사당이나 탑에 모셔 놓는데 몇년이 지나도 썩기는커녕 조발이 자라나는 경우를 가리킨다. 육신보살의 현상을 불가 쪽에서는 오랜 수행의 결과로 보나 일부 과학자들은 지질 및 기후 등의 자연적 조건에서 원인을 찾는다.
가장 최근의 경우로 이 책이 소개하는 육신보살은 티베트의 린포체 (1903∼83). 티베트의 국민적 지도자로 꼽히는 달라이 라마의 개인교사였던 그는 81세때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앉은 자세로 열반에 들었다.
열반에 들기 직전 거처를 찾아온 달라이 라마에게 『내 곧 다시 돌아오리라』는 말을 남겼는데 당시 사람들은 그 말 뜻을 알아채지 못한 채 그의 시신을 등신불화 했다.
2년 후인 85년 11월18일 한 사내아이가 태어났다. 그 아이는 심오한 불교사상은 물론 린포체가 쓰던 물건이며 하인들의 이름을 정확히 기억하고 있어 티베트 국민들은 린포체의 환생이라고 믿게되었고 세계 매스컴의 화제가 되었다.
현재 7세인 린포체2세는 정통의식에 따라 고승으로 대접받고 있으며 린포체의 등신불이 모셔져있는 법당에 기거하며 설법중이다.
린포체2세는 지난해 5월 불교종단협의회 초청으로 우리나라를 방문, 전국을 돌며 귀엽고 깜찍한 모습으로 대중설법을 행해 많은 불교신도들의 감탄을 불러 일으켰었다.
2년간에 걸친 기획과 현지취재 과정을 거쳐 이 책을 출간한 불교영상회보사 최석환편집장은 기획의도에 대해 『현대인들은 자신의 두 눈으로 확인하지 않고는 믿지 않으려 하기 때문에 이 작업에 착수하게 됐다』고 밝히고 올해 초파일 안에 대만· 일본· 중국을 다시 방문, 비디오화 작업을 끝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방인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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