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수된 금환신 은닉재산/금괴·채권 등 70억엔 넘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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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동경=이석구특파원】 탈세혐의로 구속된 가네마루 신(금환신) 전 일본 자민당부총재의 은닉재산이 수사가 진전됨에 따라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9일까지 밝혀진 가네마루 전 부총재의 은닉재산은 당초 28억엔에서 70억엔 이상으로 불어나고 있다. 그의 사무소와 집을 수색한 결과 할인금융채권뿐만 아니라 금괴까지 나와 일본국민들을 분노케 했다.
미야자와 기이치(궁택희일)총리는 9일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가네마루 전 부총재의 탈세사건과 관련,자민당총재로서 사과했다. 자민당은 국민들의 분노를 달래기 위해 정치개혁관련 법안내용을 강화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일부에서는 부패방지법 입법도 추진되고 있다.
동경지검 특수부에 따르면 가네마루 사무실과 자택에서 압수된 은닉재산은 가네마루 및 비서 하이바라 마사히사(생원정구) 명의의 할인채권(45억엔)·금괴 수백㎏·현금 등 70억엔을 넘고 있다.
할인금융채권은 구입자이름을 밝히지 않고 매매가 가능,은닉재산의 증식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일본은 우리나라처럼 금융실명제가 시행되지 않아 이같은 탈세와 불법적인 정치자금의 운용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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