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선 하이브리드 열차도 나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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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말 일본에서 세계 처음으로 하이브리드 열차가 운행된다. 일본 최대 철도회사인 JR히가시니혼(東日本)은 13일 "친환경 연료전지로 움직이는 '기하 E200'형 기차가 31일부터 일본 중부 지역인 고우미(小海)선을 달리게 된다"고 발표했다. 기하 E200형 열차는 기존의 디젤엔진 외에 연료전지를 동력으로 활용한다. 회사 측은 "하이브리드 열차는 세계에서 처음"이라고 말했다. 최고 시속은 100㎞가량이다.

이 열차는 출발할 때 차량 최상부에 설치된 대형 연료전지의 동력으로 모터를 돌린다. 큰 에너지가 필요한 가속 주행 시에는 차량 밑부분에 있는 디젤엔진과 연료전지의 동력을 같이 사용한다. 연료전지는 운행 중 브레이크를 밟아 감속할 때 나오는 열을 전기로 바꿔 재충전한다.

이에 따라 연비는 기존 열차에 비해 10%가량 좋아진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질소산화물 등 유해가스 배출량도 기존 열차에 비해 60%까지 감축된다. 또 열차를 처음 구동할 때 연료전지를 쓰기 때문에 소음도 크게 줄어든다. JR히가시니혼은 2005년 11월부터 '저연비, 저공해' 하이브리드 열차 개발에 주력해 왔다.

회사 측은 "아직은 양산체제를 갖추지 못해 차량 가격은 1량에 기존 열차보다 50% 정도 비싼 1억9000만 엔에 달한다"고 말했다.

도쿄=김현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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