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전 젊은이프로 단골MC…미교포 방송서 활약교육방송 |『청소년 광장』 진행자.고국활동 임문일 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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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7일 오후5시30분에 방송된 교육방송의 청소년 대담프로 『청소년 광장』 에는 어디선가 많이 본듯한, 그러나 잘 기억이 나지 않는 인물이 진행자로 나와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73년에서 74년까지 현재 MBC+V의 간판쇼프로 『토요일 토요일은 즐거워』의 전신인「토요일 토요일 밤에」에서 조영옥씨와 함께 진행을 맡았던 임문일씨 (42)가 사년 방송공부를 위해 미국으로 건너가 눌러 앉은지 12년만에 처음으로 모습을 나타낸 것이다.
『새로 데뷔하는 기분으로 방송활동을 재개했어요·그 동안 미국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예전에 보여주지 못했던 성숙한 진행자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
임씨는 도미전 TV쇼프로와 라디오 음악프로에 종횡무진으로 출연하면서 진행자로서의 능력을 인정받았었다.
71년에서 75년 사이에는 지금도 방송되고 있는 CBS의 『꿈과 음악사이』의 진행을 맡은 것을 비롯, 비슷한 시기에MBC이TV의 『스타쇼』, KBS·TV의 『젊음의 광장』, TBC-FM의 『밤의 희망음악』등을 맡았었다.
『처음 미국으로 건너갈 땐 공부만 할 작정이었는데 뜻대로 잘 안됐어요. 경제사정도 안 좋고 방송일에 대한 미련도 많아 대학을 그만두고 줄곧 현지 한국 방송국에서 일했어요.』
임씨는 80년대 중반부터 미주문화방송 TV와 이장희씨가 운영하는 라디오 코리아, 라디오 한국 등을 차례로 거치면서 자신의 목소리에 익숙한 교포들을 상대로 올해2월 귀국하기 직전까지 방송활동을 계속했다고 한다. 미국에 사는 동안미국 토크쇼의 자연스런 진행방식에 깊은 감명을 받고 조국에 돌아가면 새로운 스타일의 토크쇼를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자주 했다는 임씨.
12년만에 귀국해 보니 토크쇼는 물론 음악프로들이 하나같이 젊은 층 취향으로 가고 있는 느낌을 받았다고.
그래서 자신은 점은 층 위주의 진행보다는 다양한 방송경험을 살려서 폭넓은 시청자들을 상대로 한 프로그램의 진행을 꼭 한번 해보고 싶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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