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이슈] 도요타, 친환경 디젤엔진 생산 시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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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도요타자동차가 친 환경형 디젤 엔진 생산에 착수했다고 요미우리(讀賣)신문이 12일 보도했다.

도요타는 5년 뒤 연 20만개의 차세대 디젤 엔진을 생산, 주로 소형차에 탑재한 후 디젤엔진 수요가 많은 유럽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이를 위해 도요타는 조만간 이스즈자동차와 합작회사를 만들어 엔진 공동개발 및 생산에 착수키로 했다.

도요타가 디젤 엔진 개발에 팔을 걷어 부치고 나선 이유는 두가지. 먼저, 디젤 엔진 수요가 많고 자동차 업체들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유럽시장을 겨냥한 것이다. 가솔린보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적고 연비가 좋은 디젤 엔진은 유럽시장에서 큰 인기다. 지난해 서유럽에 팔린 신차의 50%이상이 디젤차였다.

유럽 국가 정부들도 '유로 5'라는 배출가스 기준을 만들어 환경 규제를 강화하고 있는 추세다. 따라서 도요타는 최신 촉매기술을 사용해 질소산화물 등의 배출을 대폭 줄인 새로운 디젤 엔진을 개발, 이 분야에서 앞서가고 있는 유럽 업체들을 따라잡겠다는 심산이다.

또 하나는 새로운 개념의 미래 엔진을 만들어 보겠다는 것이다. 도요타가 세계 최고로 불리는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정차 후 발진이 많은 도시에서 높은 연비를 올릴 수 있는 반면 고속도로 등의 장거리 주행에선 디젤차가 강점을 갖고 있다.

도요타로선 하이브리드와 디젤의 장점을 융합한, '디젤형 하이브리드 엔진'을 세계 최초로 개발해 압도적인 세계 1위 자동차 업체의 위상을 굳히겠다는 심산이다.

신문은 "가솔린 엔진에 비해 가격이 비싼 디젤 엔진과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동시에 사용하게 되면 가격이 올라가게 돼 이를 어떻게 억제하느냐에 성패 여부가 달려 있다"고 분석했다.

도쿄=김현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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