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사회, 언론에 포위돼 국민과 분리 스스로 發光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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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은 3일 장.차관급 1백10명이 참여한 새해 첫 국정토론회에서 "(언론은)우리가 혁파하고자 하는 낡은 고정관념을 끊임없이 새로 만들어 저의 주변을 포위해 들어온다"면서 "열사람이 보는 매체라도 반론을 싣고, 정중하게 '그렇지 않습니다'라고 말하는 과정을 통해 글쓰는 사람들(기자)의 생각을 바꿔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공직사회는 경우에 따라 (언론에)포위된 조직이며, 그 포위선에 의해 국민과 분리돼 있다"고 주장하고 "중간미디어의 차단이나 왜곡을 넘어 그 문제를 극복하지 않으면 자신있게 일할 수도 없고, 국민의 협력을 얻을 수도 없고, 올바른 평가를 받을 수도 없다"고 강조했다.

盧대통령은 "올해는 이 장벽을 뛰어넘는 해로 설정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무대 위에서 여러 배우가 연기하는데 매체들이 어느 쪽을 비추느냐에 따라 국민이 관심을 가지기도 하고 아무리 중요한 일을 해도 의미없는 것이 된다"며 "(언론이 제대로)비춰주지 않으면 스스로 발광(發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공무원들이)그 일만 하고 앉아 있겠느냐고 하지만,그래서 제가 전 공무원이 홍보요원화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공무원들은 자기가 한 일이 왜곡돼 전달되는 것은 절대 용납하지 않겠다는 사명감, 자부심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盧대통령은 "청와대 비서관들이 모여 앉아 가지고, 신문 읽고 사실이 아닌 것을 놓고 대통령의 행태에 대해 우려하고 '이것 고쳐야 할 텐데'하고 있는 것을 볼 땐 정말 난감하지 않을 수 없다"고 참모들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강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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