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유자|비타민 C 보고…일조량 많아 맛·향기 뛰어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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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김영삼 대통령의 고향인 거제도는 우리나라에서 유자를 가장 많이 생산하는 재배단지로서도 유명하다. 거제 유자의 재배면적은 3백16정보, 생산량 7백50t으로 경남 전체생산량의 59%, 전국의 18·4%를 차지하고 있다. 비닐하우스 시설재배 면적은 전국의 50%에 달한다. 이는 유자를 재배하기 위해서는 연평균 기온이 섭씨 12∼13도가 유지돼야 하기 때문이다. 비타민C가 많이 함유돼 감기환자 등을 위한 차와 약용으로 많이 쓰이는 유자는 최근 가공기술이 개발돼 과자류의 제조에도 널리 이용되고 있다.
유자가 언제부터 우리나라에서 재배됐는지는 확실치 않으나 『세종실록』 31권 (세종8년·1426년)에 전라도와 경상도 지역에 유자를 심었다는 기록이 남아있으며 주재배 지역은 전남·경남의 남해안 일대, 제주도 등이다.
특히 거제지역은 낮과 밤의 기온 차가 크고 햇빛이 비치는 시간이 많은데다 바닷바람이 항상 불어 다른 지방의 유자보다 맛과 향기가 뛰어난 게 특징이다. 거제유자는 재배과정에서 병충해 방제를 위해 농약을 뿌리지 않고 물로 씻어내는 등 무공해 과일을 생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거제농협은 유자를 연중 먹을 수 있도록 유자청 생산공장을 만들어 농가의 소득증대사업에 나서고 있으며 유자청의 가격은 1kg짜리가 7천5백원, 3kg에 1만4천원이다. 유자청은 연간 1백80t이 생산된다. <길진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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