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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타 변신|특급 신인가세…'93프로야구 거듭나기 안간힘 상위 4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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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프로야구 8개 구단의 해외 겨울 훈련이 시즌 개막 한 달 여를 앞두고 피크에 달하고 있다. 특히 각 팀 감독들은 전력의 변수가 될 신인들의 훈련에 주력, 팀 칼러의 쇄신을 노리고 있다. 올해 각 구단들은 종래의 투구일변도 신인 스카우트방식을 탈피, 취약 포지션 보강에 중점을 둔바 있어 각 팀의 전력이 이들의 활약여하에 따라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지난해 각 팀의 취약점과 올해 보강한 신인들의 비교, 구단별 전력을 가늠해 본다. 우선 지난해 상위 4강은 올해에도 상위권은 유지할 것으로 보이나 삼성은 마운드 취약점을 해결 못해 다소 불안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롯데=8개 구단 중 최소홈런(68개)을 기록, 소총부대란 오명을 받았으며 좌타자 일색 이였다. 이에 따라 팀타율 (0·288)은 1위를 차지했으나 좌완투수에게는 타율 (0·26)이 떨어졌다. 또 선발 투수 진은 주로 우 투수여서 수비전략에 문제가 있었다. 올해 롯데는 한국시리즈에서 마무리 투수로 가능성을 보인 박동희가 입대(방위) 홈 경기만 출전하게돼 약간의 전력차질이 있다. 경성대 출신 신인우완 김경환이 1백40km대의 강속구를 뿌리며 가능성을 보이고 있어 박의 공백을 메울 수 있다는 평가. 그밖에 송태일(건국대 내야수)은 실전투입이 가능하나 주전 박정태 등을 밀어내기엔 역부족.
▲빙그레=지난 시즌 2루, 유격수, 3루 수 등 내야가 불안했다. 특히 2루 수는 조양근(, 전대영, 김용선 등이 들락거리며 14개의 실책을 범하는 등 붙박이가 없는 상태였다. 우익수도 고정배치가 불가능할 정도로 3∼4명의 선수가 번갈아 드나들었다. 우측라인이 취약한 빙그레는 올해 허준(경성대), 고기성(동아대) 등 내야수를 중점 보강, 당장 실전에 투입할 태세다. 그러나 강타, 호수비인 3루수 강석천이 오른손목 부상으로 올 시즌 출장이 불가능해져 내야수비는 더욱 불안하기만 하다.
투수진은 국가대표 좌완에이스 구대성(한양대)과 초고교급 노장진(공주고)이 입단, 최강의 마운드를 구축했다. 따라서 빙그레의 우승여부는 내야의 안정에 있다.
▲해태=선동열의 부진으로 투수진의 역할분담이 무너졌다. 따라서 올해도 선동열의 회복여부가 초점이다.
아마최고의 유격수인 이종범(건국대)이 가세, 타선에 활기를 불어넣겠지만 역시 한대화 김성한의 장타가 폭발해야만 우승까지 바라볼 수 있다는 자체진단이다.
▲삼성=시즌 초반부터 부상선수가 속출, 공수의 균형이 무너졌다. 특히 에이스 김상엽을 선발 중간 마무리 등에 마구투입, 난조를 자초했으며 타선이 매 게임 바뀌어 공격의 안정을 찾지 못했다. 이 때문에 선수들은 의욕상실에 빠져 부진을 면치 못했다.
올해 신임 우용득 감독이 선수들에 맡기는 스타일로 전향, 힘찬 분위기가 되살아나고 있다. 그러나 취약지역인 투수 진에는 뚜렷한 전력보강이 없어 고민. 경희대 출신 사이드암 박충식이 기대되나 활약은 미지수. 2년 생이 된 좌완 김태한의 구위가 회복되고 있어 다소 위안이다. 공격에서는 재일동포 사회인 야구(오사카 IBM) 출신 강태윤(29)과 정영규(동국대)가 당장 주전에 투입 될 정도의 호타를 보이고 있다. 올해는 부상선수가 없다는 점, 분위기가 활기차다는 점등에 기대를 걸고 있다. <권오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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