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S플라이급 문성길 27일 8방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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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링의 여우」일라리오 사파타(파나마)의 발을 어떻게 잡을 것인가.
WBC슈퍼플라이급 챔피언인 「돌 주먹」 문성길(29·카멜체)이 27일 오후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34세의 백전노장 사파타를 맞아 8차 방어에 나선다.
WBC라이트플라이급 (80∼83년)과 WBA플라이급 (85∼86년) 등 두 체급을 석권했던 사파타는 지난 83년 3월 서울에서 장정구에게 3회 KO패, 라이트 플라이급 타이틀을 내준바 있는 국내 복싱팬들에게도 낯익은 복서. 꼭 10년만에 챔피언이 아닌 도전자의 입장으로 지난 21일 내한한 사파타는 당초 한물간 복서로 평가 됐으나, 여전히 빠른 발을 바탕으로 한 날카로운 원 투 스트레이트 등 민첩한 몸놀림을 과시, 문성길 측을 긴장시키고 있다. 특히 세계랭킹 9위인 사파타는 이제까지 단 한차례도 세계랭킹 10위 권을 벗어나지 않는 굴곡 없는 기량을 유지, 펀치력을 앞세운 문성길로서는 상대하기 까다로운 선수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7차 지명방어전에서 테크니션 그릭리처드슨(미국)에게 고전했던 문은 이에 따라 초반 복부를 집중공략, 사파타의 발을 잡은 뒤 3회 이후 특유와 강력한 양훅으로 통쾌한 KO승을 이끌어 내겠다는 전략이다. 대전료로 문이 1억원, 사파타는 1만달러 (약 8백만원)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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