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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계핫뉴스] 맹장염 수술도 흉터 안 남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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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맹장염에도 ‘무흉터 수술’ 바람이 불고 있다.

 순천향의대 부천병원 외과 신응진 교수(사진)는 충수염(맹장염)으로 입원한 9살 남아에게 배꼽 아랫 쪽에 1㎝의 구멍 하나만을 뚫고 수술을 성공적으로 끝냈다. 일반적인 충수염 수술은 오른쪽 아랫배를 5㎝정도 절개하거나, 세 개의 구멍을 뚫고 복강경으로 수술을 했다. 빛을 내는 광원과 카메라, 그리고 집게, 가위를 각각 다른 구멍으로 집어넣어 작업을 했던 것. 그러나 신 교수는 광원과 집게가 함께 달린 장비(기존 비뇨기과에서 사용하는 방광경)를 복강내에 집어넣어 맹장을 밖으로 꺼내 절제한 뒤 구멍으로 다시 집어넣었다.

 그는 여성의 질을 통해 맹장을 떼어내는 기법도 선보였다. 산부인과와 협력해 70세 급성 충수염 여성환자의 질에 1.5㎝정도 구멍을 내고 대장 내시경을 집어넣었다. 이어 배꼽 밑에 0.5㎝의 구멍 하나만을 뚫고 5㎝관을 통해 초음파 가위를 삽입, 맹장을 잘랐다. 잘라낸 맹장은 질을 통해 제거했다.

신 교수는 “이 같은 수술은 흉터를 최소화한다는 장점 외에도 의료비가 절감되고, 환자 회복이 빠르다”며 “프랑스·미국 등에선 위·대장·질벽을 뚫고 담낭이나 맹장을 제거하는 수술 기법들이 개발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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