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나눠주며 홍보" 조혜련 일본 도전기 '뭉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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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우먼 조혜련 일본 도전기가 팬들의 마음을 울렸다.

조혜련은 현재 일본 TBS '선데이 재팬' ·후지TV '메챠메챠이케테루(めちゃめちゃイケてる)' 등의 예능 프로그램에서 활동 중이다. 한국에서는 15년차 베터랑이지만, 일본에서는 아직 말도 사람도 낯설다.

1년 6개월전 일본 무대에 진출한 조혜련이 9일 MBC 라디오 FM 포유(91.9㎒) '박명수의 펀펀라디오(연출 김빛나)' '거성시대'에 출연해 그간의 마음 고생을 털어놨다.

그는 “출연 기회를 한번 얻기 위해 무작정 후지TV 방송사 복도에서 오가는 PD들에게 인사를 하며 일본인들이 무척 좋아한다는 한국산 김을 직접 나눠주며 홍보 활동을 했다”고 고백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나오는데 갑자기 서러운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며 “'한국에서 편하게 살 수 있는데 내가 왜 여기까지 와 사서 고생을 하나'하는 생각이 들었다"고도 했다.

어렵게 얻은 출연 기회를 살리지 못해 가슴을 친 일도 있었다. 인기 게임 프로그램에 출연해 매달리기 시합에서 단 1초 만에 탈락했던 것. 그러나 이 일은 뜻하지 않은 행운을 가져다 줬다. 1초 만에 탈락한 출연자가 없어 도리어 화제가 됐다는 반전 드라마다.

결국 조혜련은 모든 어려움을 이겨내고 일본 진출 2년여 만에 어느 정도 알려진 한국 연예인이 됐다. 매주 월~수요일은 한국에서, 목~일요일은
일본에서 활동 중이다.

“한일 무대를 오가지만 여비 때문에 오히려 대출을 받게 됐다”는 조혜련. 그는 “모든 과정을 투자로 생각한다”며 끝까지 일본 무대에서 살아남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팬들의 응원도 뜨겁다.

김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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