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옷 색깔 선호 저채도 ″강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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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옷 색상의 다양한 개발과 시도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일반 소비자들은 겉옷의 색상으로 여전히 검은색·흰색·회색·베이지색 계통의 저채도 색상을 선호한다. 이러한 저채도 색상의 선호는 추동복 뿐 아니라 좀더 화려한 색상이 돋보일 것으로 생각되는 봄·여름 의상에서도 지배적인 경향이다.
이것은 최근 한국 유행색 협회(회장 주동석)가 남녀 의류업체 38개사 46개 브랜드를 대상으로 실시한 「92 춘하복 색채별 판매동향조사」결과 나타난 것이다.
지난해 남성 춘하복의 경우 수트·재킷·바지·코트·점퍼 등 겉옷류에서 가장 많이 팔린 색상은 베이지색이었으며, 다음이 흰색·검은색·회색·감색과 같은 낮은 채도의 무난하고 차분한 색상이었다. 색감이 있는 노란색·녹색·적색 계열 등은 판매부진을 면치 못했다.
남성복중 비교적 다양한 색상이 인기를 끈 품목은 셔츠와 스웨터류. 셔츠는 흰색이 단연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부드러운 황색·녹색 계열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스웨터의 경우 흑·백색의 강세 속에서도 자색·황색·푸른색 계열 등 옅은 색깔에서 짙은 색깔까지 개성 있는 색감선택이 돋보였다. 겉옷 중에서는 점퍼류가 저채도의 기본색상과 함께 옅은 녹색·벽돌색 계열 등 비교적 다양했다.
여성복의 경우도 흰색·검은색·회색·베이지색 등의 저채도 경향은 계속됐고 남성복에는 없는 붉은색이 인기색의 하나로 자리잡은 것이 특징. 그러나 지난해 춘하복의 세계적 유행 색으로 지목됐던 오렌지색은 판매부전을 면치 못했다.
그러나 여성복은 수트의 경우 흰색·검은색 계열의 저채도 색상이 강세였으나 그 밖의 품목에서 남성복에 비해 색상의 선택 폭이 비교적 넓고 붉은색·녹색 등의 밝은 색 계열이 인기를 끈 것으로 나타났다. <양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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