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 공동 임금가이드라인/8%선서 타결될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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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노총­경총 최종의견 접근/업종­기업규모별 단일안 교섭도 진행
임금문제가 최대의 경제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올해 임금인상 수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노사 공동 임금가이드라인이 8%선에서 타결될 것으로 알려졌다.
노총과 경총에 따르면 양측 실무진들은 이달초부터 잦은 물밑 접촉을 통해 당초 경총의 5% 인상안과 노총의 12.8% 인상 주장에서 서로 양보,17일 현재 「경총 6.9% 인상­노총 9.2% 인상」으로 입장차이가 크게 좁혀졌다. 실무진들은 『노총위원장선거(26일)가 끝나는대로 7%에서 9% 사이의 한자리수로 가이드라인이 타결될 것』이라며 양측 모두 『현재로는 8%선이 가장 유력하며 만약 타결이 되지 않더라도 일단 서로의 입장차이를 최대한 좁힌뒤 예컨대 「경총은 7.8%,노총은 8.2%」라는 이중가이드라인이라도 발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확인했다.
이에따라 실무진들은 협상의 성공을 위해 논란의 소지가 많은 ▲호봉승급분을 가이드라인에 포함시킬 것인가 ▲통상임금을 기준으로 할 것인가,기본급을 기준으로 삼을 것인가 ▲총액임금제의 계속 여부 ▲성과급문제 등을 일단 협상에서 제외키로 했다. 원만한 협상을 위해 양측은 또 세부적인 문제에서 의견이 엇갈리기 쉬운 업종별 및 기업규모별 가이드라인 대신 단일가이드라인을 마련키로 했다.
노사 공동가이드라인이 8%로 타결되면 비록 그 자체의 강제력은 없지만 지난 몇햇동안 실제 명목 임금상승률이 노총의 주장과 엇비슷했고(그림참조),기업체별 임금협상에서도 이 가이드라인을 가장 객관적이고 중요한 기준으로 삼을 수 밖에 없어 올해 임금인상률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노총과 경총은 16일 6명의 가이드라인 교섭위원(사용자측:황정현경총부회장·이병균중소기협중앙회 부회장·이휘영럭키화재보험대표,근로자측:이종완노총 사무총장·김락기연합노조위원장·강석주체신노조위원장)을 선정했으며 이들은 선정된 직후 가든호텔에서 만나 제1차 노사대표자 회의를 18일 갖기로 합의하는 등 공동가이드라인을 위한 공식적인 협상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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