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시간이 없다 …한나라·범여권 토요일 총출동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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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호 07면

李 “당 대표 아닌 대통령 뽑는 것”
朴 “정상 앞두고 사고 나기 쉬워”

한나라당 대선 경선 후보들은 7일 주요 관심 지역인 서울과 경남에서 당원들과 만났다.

이명박 후보는 경남 마산ㆍ진해에서 열린 당원교육 행사에서 “우리 국민은 우수한데 지도자에게 문제가 있다”며 “살림을 살아본 일이 없고 일해본 일도 없고 기회만 있으면 남을 음해하고 모략하는 지도자들이 대통령이 되고 나서 나라가 갈기갈기 찢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살면서 실수도 했지만 대통령이 되지 못할 결격 사유는 갖고 살지 않았다”며 “온 세계를 다니며 일하는 가운데 때로는 그릇 깰 때도 있고 칼로 손을 베는 실수도 했던 것을 인정한다”는 심경을 밝혔다. 이 후보는 “8월 19일 경선은 당 대표를 뽑는 게 아니라 나라 살림을 할 대통령을 뽑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근혜 후보는 서울시당의 인왕산 등반대회에 참석해 “우리가 산을 오를 때 마지막 정상을 앞두고 마음을 놓거나 엉뚱한 곳을 바라보면 사고가 나기 쉬운 것처럼 정권교체가 보이는 듯하지만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에는 반드시 정권교체를 해내야 한다”며 “정권교체라는 정상에 다가가기 위해 그동안 수많은 크고 작은 봉우리들을 넘어왔다”고 주장했다. 박 후보는 “없어질 뻔했던 당을 일으켜 세우고 국민의 신뢰를 얻은 것은 우리 모두가 땀 흘린결과”라며 “과정이 힘들면 결과가 값지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고 언급했다. 등반대회에는 홍준표ㆍ원희룡ㆍ고진화후보도 참석했다.

정세균ㆍ박상천ㆍ김한길ㆍ정대철
범여권 정파 지도자 4인 첫 회동

범여권의 대통합 논쟁이 새 국면을 맞았다. 열린우리당 정세균 의장, 통합민주당 박상천ㆍ김한길 공동대표, 대통합추진모임 정대철 대표 등 범여권 3개 정파의 지도자 4명은 7일저녁 서울 시내 한 장소에서 비공개 모임을 갖고 통합 문제를논의했다. 범여권의 주요 대선 후보들이 만난 적은 있지만 정파 대표가 한자리에 모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 정파는 전날까지도 통합 문제를 놓고 “통합민주당이 소통합을 고집하며 계속 주도권을 주장하고 있다” “중도개혁 대통합에는 열린우리당 해체가 기본 전제”라며 거친 공방을 주고받았다.

어렵게 성사된 7일 모임에 대해 각 정파는 일제히 환영했다. 열린우리당 서혜석 대변인은 “만났다는 사실만으로도 한 발 전진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통합민주당 장경수 대변인도 “이제는 허심탄회하게 얘기할 때”라고 말했다. 대통합추진모임 우상호 의원은 “(국민의) 압박을 못 이기게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만남이 성사됐다고 범여권 통합이급진전될지는 미지수다. 통합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모임 참석 전 본지와의 통화에서 “열린우리당이 중심이 되는 세력으론 한나라당을 이길 수 없다”며 “대통합을 위해 열린우리당 지도부가 빨리 (해체를) 결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별도로 통합민주당 김효석ㆍ이낙연ㆍ신중식ㆍ채일병 의원 등은 이날 저녁 광주에서 모임을 갖고 대통합 참여 문제를 논의했다고 신 의원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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