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만 헤세 완역 전집 나온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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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헤르만 헤세 전집이 완역·출간된다.
현대소설사는 문학평론가 김주연씨(숙명여대 독문과 교수)등 15명의 독문학 자들로 번역 진을 구성, 94년 말까지 헤세 전집을 완역·출간하기로 하고 1차 분으로『패터 카멘친트·자정이 지난 후의 한 시간·헤르만 라우씨』『동화·꿈의 여행』등 두 권을 최근 펴냈다.
방황하는 젊음의 순수 혼을 그린『데미안』, 자신의 세계관과 인도철학을 조화시킨 종교적 체험고백『싯다르타』등으로 우리에게 낯익은 헤세는 동·서양의 문학정신과 그 정서를 함께 바라볼 수 있는 주요 작가. 때문에 그 동안 그의 작품들은 여러 차례, 여러 형식으로 번역·소개됐으나 소위 인기 작만 중복 번역됐을 뿐 그의 문학을 올바로 이해하기 위한 문학론·일기 등은 제대로 전해지지 못했었다.
이번에 총21권으로 출간될 헤세 전집은 독일 저명 출판사인 주어 캄프 판본을 글자 한자 놓치지 않고 완역, 지금까지 나무만을 바라보던 수준에 머물렀던 우리의 헤세 읽기를 숲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단계로 끌어올리게 된다.
제1권으로 출간된『페터 카멘친트…』에는 김주연씨 번역으로 헤세의 소설로서는 처녀작인『페터 카멘친트』와 초기 산문 전부를 모았다.
김서정씨에 의해 제2권으로 최초 완역된『동화·꿈의 여행』에는 인간의 탐욕과 변덕에 대한풍자, 그리고 합리적 이성·문명·기술에 대한 염증과 그것들의 몰락을 예견하는 어른들을 위한 동화와 단편·자전적 이야기들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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