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키보이」함용철 "배구" 묘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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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대구=김인곤 기자】역전의 명수 럭키화재가「무서운 아이」함용철(1m86㎝)의 투혼에 힘입어 또다시 역전승을 거뒀다.
럭키화채는 5일 대구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제10회 대통령배 전국남녀배구2차 대회 남자부리그에서 인하대에 3-1로 역전승, 2패 후 첫 승리를 올렸다.
럭키화재의 저력은 세터 함용철을 비롯, 윤상용(7득점·16득권)과 장홍석(4득점·13득권)등 신진과 강호인(3득점·31득권) 신만근(3득점·14득권) 이상렬(3득점·20득권)등 노장이 고르게 득점 원으로 활약하고 있다는데 있다.
그러나 이들 공격수들을 뒷받침하고 있는 올해 홍익대를 졸업한 함용철의 활약이 뛰어나다. 함은 럭키화재가 인하대 코트에 내려꽂은 2백21개의 강타중 1백81개의 토스를 올려주었고, 이중 정확도 1백%로 판정 받은 것도 80개로 정확률 44.20%를 보였다.
이 수치는 현재 국내 최고의 세터인 신영철(한국전력)이 마크하고 있는 44.50%와 엇비슷한 것.
부천북중에서 배구에 입문, 수성고를 거쳐 홍익대를 졸업한 함은 사실 지금껏 그다지 돋보인 적은 없는 흙 속의 진주였다.
고교시절 3차례 단일대회 세터 상을 받았을 뿐 뚜렷한 성적을 거둬본 적이 없고 청소년대표에도 선발되지 못했던 함은 홍익대2년이던 90년 지금의 럭키화재 김용기 감독의 눈에 띄었다.
89년 럭키화재의 전신인 금성사 감독으로 부임한 김 감독은 지방대회에서 함의 진가를 알아보고 곧바로 함을 스카우트, 일찌감치 계약을 끝냈다.
『상대를 따돌리는 순간적인 백토스를 비롯, 불안하게 리시브된 볼도 함에게만 가면 완벽한 토스로 연결돼 과거의 김호철을 보는 것 같다.특히 원핸드 고공토스는 감독인 내가봐도 감탄할만하다』고 김 감독은 극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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