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글와글e동네] '전거성'어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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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 가고 싶은 군대가 어딨습니까? 아무리 먹어도 배고프고 아무리 자도 졸리고 아무리 입어도 추운 데가 군대입니다”.

 대한민국 군대와 군복무를 하지 않는 여성을 향해 거침없이 하이킥을 날린 전원책 변호사가 인터넷 스타로 떠올랐습니다. 한 TV 토론 프로그램에 출연해 군복무 가산점제 부활을 주장하며 위와 같은 직설적 발언들을 터뜨린 것이지요. 가고 싶은 군대를 만들자는 반대편 주장에는 “가고 싶은 군대요? 돈 100만원 줘도 안 갑니다”라고, 군대에서 대학 학점을 딸 수 있도록 한 정책에 대해서는 “낮에 힘들게 군사훈련 받고 무슨 학점을 따요? 말이 되는 소리를 하세요”라고 응수합니다.

 군복무 가산점제도를 만들어야 한다는 그의 강력한 주장에 군필자 네티즌들은 박수를 보내고 있습니다. 급기야 ‘호통개그’로 유명한 박명수의 별명 ‘거성’(巨星)을 따와 ‘전거성’이라는 별명까지 붙여줬습니다. 그가 남긴 말들은 ‘전거성 어록’으로 기록돼 인터넷에 퍼지기 시작했고요, 영화 포스터를 패러디한 ‘단호한 원책씨’도 인기만점입니다. 이쯤 되면 영화 ‘라이언 일병 구하기’에 버금가는 ‘대한민국 예비역 구하기’ 주연을 맡으셔도 되겠는 걸요.

김윤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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